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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안 부럽다 … 진화하는 도시형생활주택

중앙일보 2012.04.12 00:00 경제 6면 지면보기
임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소형 주거시설인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등 준주택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신평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단지 외관을 특색 있게 꾸민 단지도 선보이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들이 뛰어들면서 대단지·브랜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업체 참여해 고급화 바람
가변형 벽체 등 새로운 설계 도입
유명 건축가 참여해 건물외관 특화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까지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사장은 “공급 증가 등으로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자 업체들이 다른 단지와 차별화에 나서면서 품질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평면이다. 요진건설이 경기도 일산 풍동에서 분양 중인 도시형 생활주택인 풍산역 와이하우스에는 초소형 주택에도 가변형 벽체가 적용됐다. 전용 39㎡형의 경우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서재를 만들거나 방을 좀 더 넓게 쓸 수 있다.



 업체 측은 최대 29.7㎡의 서비스 면적(발코니)도 제공한다. 요진건설 이부선 이사는 “1~2인 가구의 실수요를 겨냥한 상품이어서 작게 사서 넓게 쓰자는 게 개발 컨셉트”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최근 침대가 책상·벽으로 바뀌는 변형가구 등을 적용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준주택 전용 평면(스마트셀)을 개발했다. 1~2인 가구의 경우 주방 사용시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해 주방 크기를 줄이고 별도의 중문을 달았다.



유명 건축가 조민석씨가 설계한 서울 역삼동 이지소울리더 조감도(위). 한화건설이 첨단 업무지구의 지역 특성을 감안해 물결 모양의 바코드로 건물외관을 디자인한 서울 상암동 한화 오벨리스크 조감도(아래).
GS건설도 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양하는 도시형 생활주택 자이엘라에 이동형 책장 등을 이용해 마음대로 공간을 나눌 수 있는 소형 전용 평면(테라스·와이드타입 등)을 선보였다.



 외관 디자인을 특화한 단지도 많이 나온다. EG건설이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 중인 도시형 생활주택 이지소울리더는 서로 다른 건축물이 비스듬히 맞물려 올라가는 형태다. 건물 디자인 특화를 위해 유명 건축가인 조민석씨가 설계했다. 한국토지신탁도 부산시 해운대구에서 분양할 오피스텔의 외관 차별화를 위해 지난해 신인건축가상을 수상한 김용남씨에게 설계를 맡겼다. 이 오피스텔은 건물 중앙의 나무가 곧게 뻗어 나가며 건물을 절반으로 쪼개놓은 듯한 설계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건설이 서울 상암동에서 분양할 오피스텔은 디지털미디어시티(DMC)라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건물 외관을 물결 모양의 바코드로 설계했다. 한화건설 김회원 본부장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지역의 랜드마크(지역 대표건물)가 돼 환금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못지않은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도 늘고 있다. 유림E&C가 부산시 동구에서 분양 중인 도시형 생활주택에는 330㎡에 이르는 입주민 전용 시설이 갖춰진다. 이곳에는 피트니스센터와 공용회의실·빨래방 등이 들어선다.



 한라건설의 부산시 부산진구 범천동 단지와 대우건설의 충남 세종시 단지에도 게스트룸·피트니스센터·비즈니스라운지와 같은 입주민 전용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전문가들은 “준주택 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상품성을 강조한 단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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