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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캠프 열정적 참여 잘 표현하면 5~6등급도 대학 간다

중앙일보 2012.04.11 04:28 Week& 5면 지면보기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했을까? 학교 교사들은 어떻게 지도했을까? 입학사정관전형 진학지도 우수사례교사(가톨릭대 주최, 전국 입학사정관전형 진학지도 모범사례 공모전)로 선정된 충남 성환고 박남범 교사와 서울 환일고 이정철 교사에게서 지도 사례별 성공 비결과 입학사정관전형 준비법에 대해 물었다.


입사관전형 우수지도 박남범?이정철 교사가 말하는 준비법

김소엽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활동 경험 하나로 정리해 설득력 있게 전달



충남 성환고 박남범 교사


충남 천안 성환고는 2011학년도와 201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전형 진학 실적이 달라졌다.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강원·충청권 4년제 대학이 성환고의 주요 합격 대학이었다. 서울권은 전무했다. 반면에 2012학년도 입시에선 한국외대·중앙대·숙명여대 등 서울권 대학으로 진학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성환고 박남범 교사는 “서울·경기권 4년제 대학 31곳에 합격했다”며 “전년에 서울·경기권 대학이 전무했던 것에 비하면 진학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 비결을 “지역 특색에 맞춰 교내 활동을 개인별로 특성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환고에서 5등급이었던 A양은 숙명여대·한국외대·성신여대 국문학 계열에 입사관전형으로 합격했다. 3년 동안 교내 신문부에서 활동하면서 지역과 학교 소식을 전하는 신문을 꾸준히 발행하고 학교·교육청·문화원이 주최하는 무료독서캠프에도 참여했다. 이런 활동 경험이 국문학과에 입학하는 경쟁력을 높여줬다. 6등급인 B군은 6년간 반장을 역임하며 리더십을 기르고, 6년간 어머니와 함께 지체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을 했다.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던 B군은 지망이유서와 자기소개서에 이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점을 적었다.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점을 적어 사정관들의 마음을 잡았다. 결국 자신의 꿈인 경희대 의공학과에 합격했다.



이에 대해 박 교사는 “스토리를 갖췄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꿈과 활동을 하나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것은 활동이나 학습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이 좋은 활동을 하고도 정리하지 못해 활동 경력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 학생들은 서울지역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이력이나 활동 경험이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성환고는 이 점을 역으로 활용해 학생들이 사교육이나 화려한 스펙 없이도 주변의 이야기나 지역적 상황을 자신들의 힘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경험하고 이를 설득력 있게 전한 것이다. 박 교사는 “화려한 활동이나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내 주변의 일부터 변화시켜 보는 체험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교육 기관이나 대학이 주최하는 대회와 캠프에도 참여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열정을 보였는지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나만의 스토리텔링 강조해 사정관 감동시켜야



서울 환일고 이정철 교사
경희대 위촉 입학사정관이자 동국대 입시 자문위원단인 서울 환일고 이정철 교사(진학부장)에게 입학사정관전형은 교사이자 입학사정관이라는 1인 2역을 요구하는 전형이다. 경희대 정시전형 땐 직접 사정관으로 참여해 내신과 서류(면접전형 없음)를 평가했다. 이 교사는 “한 아이의 자료를 갖고 5명의 사정관이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진로 관련 활동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했는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자료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핀다”고 설명했다.



환일고 6등급 초반의 문과생인 C군은 발명에 관심이 많았다. 고교 입학 후 발명동아리에 가입해 2년간 교내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다. 동아리 교사와 함께 발명에 관한 기초이론 교육을 탄탄하게 닦았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대한민국학생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노력의 결실을 얻었다. 이 교사는 “발명에 관련된 수많은 체험과 연구, 학습을 모두 학교 안에서 이뤘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과 연결한 열정적인 활동을 높게 평가받아 한국산업기술대와 세종대 공대 등 5곳에 지원해 모두 합격했다”고 회상했다. 성적은 부족했지만 비교과 활동에서 자신의 역량을 표현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이다.



같은 학교 1등급 후반이던 이과생 D군은 KAIST 학교장추천전형에 합격했다. B군은 자신의 진로를 어려서부터 정하고 이를 위해 변함없이 꾸준히 노력했다는 점에 주목을 받았다. 초등 6학년부터 진로를 정해 7년간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기관에서 과학영재로 교육을 받았다. 대학별 캠프에도 참여해 꿈에 대한 열정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그 결과 D군은 KAIST가 요구하는 맞춤형 활동을 인정받아 10위권 초반으로 합격했다. 이 교사는 “면접과 자기소개서를 보면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잘 이해한 학생”이라며 D군을 평가했다. “학교별 인재상과 요구조건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활동이나 실력을 충족하는 것도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경희대 사정관으로 평가할 당시 만난 사례도 소개했다. 자동차 관련 전문계고 졸업생이 신문방송학과에 합격한 사례다. 성적은 상위권이지만 자동차와 신문방송학과와의 연관성이 부족해 사정관들의 의문을 샀던 학생이다. 하지만 의문은 학생의 비교과 활동과 자기소개서에서 풀렸다. 블로그에 자동차 관련 기사를 3년 이상 꾸준히 써 파워블로거로 활동한 기록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성적만큼 중요한 것이 자기소개서와 열정적인 활동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는 나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교육 없이 각종 대회 상을 수상했으며 집안일을 도우면서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와 같이 사정관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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