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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탈북자 북송 막으려 해외 한인교회 뭉쳤다

중앙일보 2012.04.11 00:00 종합 30면 지면보기
중국 내 탈북자들의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는 시위가 전 세계 51개 도시에서 일제히 열렸다. 한국은 물론 미국·스페인·영국·독일·프랑스 등지의 51개 도시에서 최대 8만여 명이 모였다.


북 인권운동 재미 손인식 목사

이 행사는 해외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해외 300인 목사단’ 주도로 이뤄졌다. 중심 역할을 한 손인식 목사(64·어바인 베델 한인교회·사진)를 10일 만나 행사의 취지와 활동계획 등을 들어봤다.



 - 교계가 나서게 된 배경은.



 “해외에서 움직여야 중국 정부에 국제적 압력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탈북자를 위한 기도회 등 교계에서 북한 관련 모임이 많았다. 최근 한국에서 탈북자 북송 반대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해외에서도 힘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올 2월 말쯤 교계 지도자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였다.”



 - 해외 300인 목사단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소개해달라.



 “몇몇 뜻있는 목사님들과 교계 네트워크를 이용한 단체를 만들기로 했다. 한인 교회는 전 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각지의 목회자들에게 공문과 e-메일 등을 보냈더니 기꺼이 돕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 이번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를 통해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탈북자 문제가 세계적으로 공론화되길 바란다. 국제적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시위 주도의 중심은 한국인이지만 결국 세계 타민족 시민단체 및 인권단체, NGO 등이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다. 세계의 언론도 이를 주목하게 만들어야 한다. 여러 방면에서 국제적 압력이 가해져야 중국 정부도 탈북자 반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 시위방식과 앞으로의 전략은.



 “우리가 시위를 12시(정오)부터 하는 이유는 그 시간에 중국 외교관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들이 공관을 출입하면서 시위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게 하려고 했다. 시위는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는 방식이다. 또 공관 앞에서 연설문 낭독과 탈북자를 위한 기도회도 가졌다. 중국영사관이 있는 사모아의 한인 교회도 동참했다. 아직 실행단계는 아니지만 중국 물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SNS 등을 통해 캠페인을 확대시켜 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중국 공관 웹사이트에 탈북자 북송 반대에 대한 글을 올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오는 8월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에서 3000여 명이 참여하는 탈북자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LA중앙일보=장열 기자



◆손인식 목사=1990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베델 한인교회 담임 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북한 자유를 위한 한국교회연합(KCC)’의 대표 간사로 활동하며 2004년 미국 상원의 ‘북한 인권법안’ 만장일치 통과를 이끌어 낸 바 있다. 또 지난 2004년부터 미국 내 한인교회 등 450여 개 교회가 참여하는 ‘북한을 위한 통곡 기도운동’을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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