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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엑스포장, 승용차 시내진입 아예 차단 … 일단 가서 숙소 찾기 ‘불가능’

중앙일보 2012.04.06 04:29 Week& 2면 지면보기
여수는 인구 29만 명밖에 안 되는 중소도시다. 세계적인 행사는 엑스포가 처음이다. 개최가 확정된 2007년 11월 이후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위해 10조9000억원이나 되는 돈을 퍼부었지만 여전히 기반시설이 미비하다.



 우선 숙박시설이 태부족이다. 엑스포 본부호텔로 사용될 엠블(MVL)호텔(사진)이 지난달 개관했지만 잠잘 곳이 부족하다. 개막 때까지 여수시내의 총 숙박시설 규모는 9900실 정도. 박람회 기간 동안 하루에 필요한 3만5700여 실의 28%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조직위원회는 전남 순천·구례·광양 등 남해안 20개 지자체와 연계해 농어촌 체험마을이나 탬플스테이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 대학 기숙사나 크루즈를 이용한 해상호텔도 마련해 놓았다. 하지만 여수에 잘 곳을 못 잡은 관광객은 길게는 2시간가량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교통난도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엑스포장 바로 옆에 기차역이 있어 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지만, 서울 출발 열차는 하루 17번밖에 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승용차를 몰고 가야 하는데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그동안 이순신대교 건설, 여수 터미널∼박람회장 구간 도로 확장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전국에서 몰려들 자동차를 다 받아내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으로 보인다. 조직위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호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직위는 여수 시내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극단의 조치를 준비 중이다. 여수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엑스포 행사장에서 13㎞ 떨어진 국도 17번 주삼IC에서부터 승용차 진입을 막아버릴 작정이다. 대신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율촌산업단지, 순천 신대지구, 광양 중마동 등 여수 외곽지역 6곳에 3만3500대 규모의 환승 주차장을 마련해 놓았다. 여기에서 박람회장까지는 925대의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해 교통 혼잡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조직위 바람대로 교통지옥을 피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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