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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각 “김용민 사퇴가 맞는데” … 나꼼수 평균 조회 600만이나 되니 …

중앙일보 2012.04.06 03:00 종합 3면 지면보기
5일 정오쯤 서울 공릉동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사무실 앞. 그와 함께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진행하다 BBK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된 정봉주 전 의원의 팬 카페 ‘미래권력들(미권스)’ 회원들이 ‘닥치고 투표’ 등의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노원갑은 정 전 의원의 지역구였고, 민주당은 그의 뜻을 반영해 김 후보를 이곳에 전략공천했다. 맞은편엔 ‘참어머니 교육연대’ 여성회원들이 ‘국회보다 치료 먼저’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김 후보 공릉동 선거사무실 앞에선
‘미권스’회원 - 보수단체 맞시위
어제 밤 예정됐던 나꼼수 녹음 취소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사무실에 들어가자 한 관계자가 “중앙일보와는 인터뷰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과는 계속할 거지만 사퇴는 안 한다”는 말도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기자와의 만남도 피했다. 매일매일 일정을 트위터에 올리던 그는 전날 사과 동영상을 올린 것 외엔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한때 “거취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았으나 그는 5일 이른 오전부터 월계역 등을 돌며 유세를 했다.



 오후 3시쯤엔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사무실 앞으로 몰려왔다. 이미 20여 명의 경찰이 김 후보의 사무실 앞을 막아 서 있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이놈이 그렇게 욕을 잘한다는데 우리도 욕 좀 해보자. 개가 파먹을 놈아, 어미아비도 없냐”며 욕을 내뱉기 시작했다. 욕설의 수위는 김 후보의 과거 막말과 비슷한 수위로 올라가기도 했다.



 그 시간에도 인터넷에선 그가 과거에 했던 외설 표현들이 계속 퍼져나갔다.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졌다. 당 관계자는 “(김 후보에 대해) 말할 입이 없다”며 “선거대책본부 외에 지도부도 따로 시간을 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만 했다. 그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김 후보 공천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젊은 세대에 대한 나꼼수의 영향력만 생각했지, 후보 자질에 대한 고민은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 경선이 있던 지난 1월 나꼼수는 경선 후보 9명 중 4명(한명숙·문성근·박영선·박지원 후보)만 초청해 방송을 녹음했다. 그러나 초청받지 못한 후보들은 드러내놓고 항의하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해야 했다. 모바일 경선에서 온라인 여론이 중요했고, 20만 명의 회원을 가진 미권스 등의 지지를 받는 나꼼수는 민주당엔 하나의 ‘권력’이었다. 당시 한 후보는 사석에서 “이렇게 강한 권력을 이제껏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는 정봉주 전 의원을 면회 가는 등 지속적으로 ‘나꼼수 마케팅’을 펼쳐 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 전 의원이 자기 지역구에 김 후보를 추천하자 이를 거절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선 “김 후보 사퇴가 원칙적으론 맞지만 그것이 가져올 후폭풍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회당 평균 6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 중인 나꼼수의 힘이 민주당이 우려하는 후폭풍이다.



 이날 밤 10시에는 김 후보와 김어준씨 등이 진행하는 나꼼수의 녹음이 예정돼 있었으나 취소됐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박지원 최고위원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선거법에 따르면 총선에 출마하는 공무원과 언론인은 선거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중앙선관위는 인터넷 팟캐스트는 방송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이 방송이 아니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강인식·류정화 기자



◆김용민=1998~2002년 극동방송과 케이블 기독교방송인 CTS의 PD로 일했다. 시사평론가로 전업해 다양한 인터넷방송에 출연했다. 최근 문제가 된 발언은 2004~2005년 출연했던 인터넷 성인방송에서 나왔다. 지난해 4월 나꼼수 멤버로 합류했다. 목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강남대 신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교회의 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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