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 칼럼] 여성이 좋아하는 기업

중앙일보 2012.04.06 00:59 경제 12면 지면보기
장영윤
한국BMS제약 상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급속히 달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여성 취업자 수는 1000만 명을 넘는다. 여성 인구 및 고학력자의 증가 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육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과 지원은 미흡하다. 워킹맘은 일과 육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기 힘든 사회구조적 제약으로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은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았다. 육아로 인해 경력 관리에서 중요한 시기인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30대 때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 취업자는 이로 인해 연간 약 770만원의 소득 손실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다양성이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기업들이 여성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제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워킹맘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 이들을 위한 배려와 지원이 조직 내 문화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산과 육아를 배려한 제도는 있어도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거나, 활용했을 때 암묵적인 차별이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임원 승진을 일회성 구색 맞추기로 활용하는 곳도 상당수다.



 필자가 일하는 회사 역시 몇 년 전까지는 임원의 대다수가 남성들이었고, 전반적인 기업 문화도 다른 국내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꾸준히 여성 비율이 늘어나면서 변화가 생겼다. 지금은 여성 임원 비율이 43%에 이른다. 임원회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을 뿐 아니라 유연하고 다양한 의견이 존중됨에 따라 생산성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는 제도나 정책만으로 되지 않는다. 다양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존중하는 기업 문화가 필수적으로 형성돼야 한다. 여성의 장점을 끌어내 활용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면 조직은 더욱 개방적이면서 유연해지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게 된다. 단지 이름뿐인 제도들을 확장하기보다는 이러한 제도들을 조직 구성원들이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는 여성 친화적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진정한 경쟁력을 가진 유연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열쇠다.



장영윤 한국BMS제약 상무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