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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효과 ? 뉴욕 한국투자설명회 현장서 4억 달러 유치

중앙일보 2012.04.06 00:22 경제 2면 지면보기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상류사회 사교 장소인 메트로폴리탄클럽에서 열린 한국 투자설명회에 200여 명의 투자자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 지식경제부와 KOTRA가 한?미 FTA 발효 후 처음 연 IR에 애초 예상의 두 배에 달하는 투자자가 몰렸다. [사진 KOTRA]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통과되는 걸 보고 한국에 대한 투자 증액을 결정했다.” 미국의 펌프·압축기 생산회사 굴즈펌프의 마이크 서터 부사장의 말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상류사회 사교장인 메트로폴리탄클럽은 모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지식경제부와 KOTRA가 한·미 FTA 발효 후 처음 연 한국 투자설명회(IR)에 200여 명의 현지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협정 발효 후 첫 행사 … 예상보다 2배 넘는 200여 명 몰려



애초 100여 명을 예상했던 주최 측은 참가 신청이 밀려드는 바람에 장소 확보에 애를 먹기도 했다. 서터 부사장은 “한·미 FTA가 발효되고 나서 아시아 투자 대상지로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미 FTA로 무역장벽이 낮아지기도 했지만 금융·법률시장 개방 등으로 한국의 제도·관행이 국제수준으로 격상된 것도 매력적이란 얘기다.



 이날 현장에선 6건, 총 4억2700만 달러의 대한 투자신고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 중 세 건은 신규 투자였다. 한국 정부가 뉴욕에서 연 투자설명회 실적으론 최고 성적이다. 참가 업체의 분포도 폭넓어졌다. KOTRA 엄성필 북미지역본부장은 “과거 IR엔 주로 부동산개발이나 금융회사 관계자가 참석했지만 이번엔 한·미 FTA로 시장이 열리는 법률·방송·교육·관광·유통 등 서비스 분야에서 참가 신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미국 인적자원관리(HR) 분야 1위인 ACT-1그룹의 스티브 리 이사는 “제니스 하우로이드 ACT-1 회장이 한·미 FTA 체결 과정에서 미국 정부 고문으로 활동하고 나서 직접 한국지사 설립을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중국에 눌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제조업 분야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2010년 전남 여수에 6600만 달러를 투자해 촉매제 생산공장을 지었던 앨버멀사는 이날 42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신고했다.



앤버멀 존 니컬스 부사장은 “한국은 국내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 입장에선 중국·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서도 최적지”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스타이언과 캐나다 토론토 소재 브리지포인트사는 각각 1억3500만 달러와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한국에 짓기로 했다.



 특히 이날 투자설명회엔 미국 사모펀드(PEF) 투자책임자가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 PEF 글로벌 코퍼레이트 파이낸스는 국내 유망 중소기업 투자를 위해 8000만 달러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KOTRA의 인베스트코리아(IK) 한기원 커미셔너(투자유치책임자)는 “과거엔 직접투자 하면 으레 제조업체의 공장 설립만 생각했으나 요즘은 PEF의 장기투자를 이끌어내는 것도 투자 유치의 큰 흐름이 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아시아에 투자하려는 PEF만 150여 개 430억 달러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 커미셔너는 “대한 투자를 주도해 온 유럽이 재정위기로 투자 여력을 잃었기 때문에 PEF에서 새로운 투자자본을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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