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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치 고수 홍문표·서상목…이젠 지역발전 정책 놓고 승부

중앙일보 2012.04.04 00:05 종합 4면 지면보기
홍문표(左), 서상목(右)
충남 홍성-예산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다. 이곳에서 17대 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홍문표(64·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후보, 이 전 대표가 전면 지원하는 선진당 서상목(64·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민주통합당과 단일화를 이룬 통합진보당 김영호(53·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열전 4·11] 충남 홍성-예산

 그중에서도 홍 후보와 서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 홍 후보와 이회창 전 대표의 ‘리턴매치’ 성격도 띤다. 홍 후보는 18대 총선 때 이곳에 처음 도전한 이 전 대표에게 당한 패배의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이를 의식해 이 전 대표는 최근 탈북자 북송 반대 활동으로 스타가 된 박선영 의원 등과 함께 지역을 돌며 서 후보 지원에 나섰다. 새누리당의 탈환이냐, 선진당의 수성(守城)이냐의 구도인 셈이다.



 두 후보는 중앙정치 경력이 화려하다. 홍 후보는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이명박계 인사로 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현 정부에서 장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서 후보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세계은행 경제조사역을 거쳐 김영삼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았다. 또 13·14대 국회에선 비례대표 의원을, 15대엔 서울 강남갑 의원을 지냈다.



 이런 배경을 내세우며 두 후보는 모두 “내가 바로 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이자 정책전문가”라고 말한다. 이곳은 연말에 충남도청이 이전해 올 예정이다. 이 때문에 선거 유세에선 지역발전이 화두로 떠올랐다. 홍 후보는 “교통환경 개선 방안 등 오랫동안 정책을 다듬어왔다”고 했고, 서 후보는 “평생 정책을 만들어온 프로로서 미래 산업의 중심이 되도록 이 지역을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호 공격도 치열하다. 홍 후보 측은 “서 후보는 그동안 고향(홍성)을 위해 아무 일도 안 하다 이회창처럼 낙하산으로 와서 당선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서 후보 측은 “홍 후보는 고향(홍성)이 농촌인데도 새누리당 농어촌대책특위 위원장을 맡고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대책을 제시한 게 없다”고 맞서는 모습이다. 또 선진당은 3일 홍 후보가 농어촌공사 사장 시절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홍 후보는 “선진당이 선거에 영향을 주려 말도 안 되는 설을 흘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민 전용택(60·홍성군)씨는 “노년층은 과거 장관, 국회의원을 하면서 서울에서 거물로 활약한 서상목 후보를 기억하고 좋아하는데 40~50대는 농어촌공사 사장을 하면서 지역을 많이 다닌 홍문표 후보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48)씨는 “충청도는 무조건 선진당이란 말도 요샌 약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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