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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총격범, 교실 들어오자마자 여학생 잡고

중앙일보 2012.04.03 14:35



용의자는 40대 자퇴생…최근 학교 찾아와 교직원과 언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오클랜드시의 한인 운영 사립대학에서 한인이 총기를 난사, 최소 7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오클랜드 경찰국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33분쯤 오이코스대학(총장 김종인)에서 이 대학 간호학과 자퇴생으로 알려진 고원일(43)씨가 카키색 점퍼를 입고 간호학 강의실 문을 들어서며 권총을 난사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고씨는 교실에 들어선 직후 한 여학생을 인질로 잡고 나머지 학생들에게 칠판을 보고 서라고 명령했으며 이들에게 총을 난사한 뒤 강의실을 빠져 나갔다.



팔에 총상을 입은 다윈더 코우르(19)는 "(용의자가) 강의실에 들어와 한 여성을 붙잡고 나머지 학생들에게 '칠판 앞에 서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강의실엔 간호학과 보충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10명 내외의 학생이 출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강의실을 빠져나온 뒤 복도에서 마주친 학생에게도 총격을 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 10명이 총격을 받았고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한인 심현주(21)로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은 인근 하이랜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여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한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이 지난 2007년 4월 16일 한국 유학생 조승희가 벌인 버지니아텍(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악몽을 되살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이 대학 구내엔 평상시보다 적은 20~30여명의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강의실에서도 간호학과 영어 ESL클래스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총소리를 들은 학생들이 대피하거나 강의실 문을 걸어 잠궈 피해를 면했다.



범행 후 현장을 벗어난 고씨는 오전 11시30분쯤 대학에서 8㎞ 정도 떨어진 사우스쇼어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경찰에게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범행에 45구경 권총을 사용했다. 그는 체포되기 직전 세이프웨이 수퍼마켓에 들어가 경비원에게 "방금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 경찰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에 의해 체포됐다.



용의자 고씨는 어려운 수업 과정과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동료들은 고씨가 수업에 빼놓지 않고 출석해 열심히 수강하는 등 준간호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지만 과목 이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힘들어 했으며 결국 수개월만에 자퇴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학교를 찾아와 이미 납부한 수업료의 반환을 요구, 학교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교직원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코스 대학 김종인 총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씨는) 현재 더 이상 수업을 듣고 있지 않으며 스스로 학교를 그만 둔 것인지 아니면 퇴교 조치됐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LA중앙일보=백정환 기자, 샌프란시스코 지사=박성보·황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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