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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北핵연료봉 8000개 사려다…평양 격분"

중앙일보 2012.04.03 00:57 종합 12면 지면보기
빅터 차(사진 왼쪽)
미국의 대표적 한반도·아시아 전문가인 빅터 차(51) 조지타운대 교수는 “차기 미국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기 전에 북한의 주요 국가 위기와 잠재적인 통일을 다뤄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국장으로서의 경험과 학자로서의 분석을 바탕으로 2일(현지시간) 발간한 『불가능한 국가(The Impossible state) -북한의 과거와 미래』(사진)에서다. 차 교수는 과거보다 더 경직된 북한의 국가 이데올로기(신 주체이념) 및 정치제도와 배급제 붕괴에 따른 시장화의 간극(gap)이 “통치 위기를 부르고 북한 정권의 기반을 뿌리째 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책을 통해 새로 밝혀진 부분이다.


빅터 차 『불가능한 국가 … 』 발간

 ◆연평도 포사격 훈련 위기=오판의 악순환은 전쟁을 부른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국군이 포사격 훈련을 준비하던) 그해 12월 많은 (미국) 관리들은 이를 우려했다. 북한은 그 계획을 선전포고로 간주하면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명박 정부는 포사격 훈련 동안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무력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었다. 중국은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국이 한국의 훈련을 멈추게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미국에 접근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서울은 훈련을 실시했고 북한은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이 위기는 베이징이 평양에 위기 확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해소됐다.



 ◆북한 핵연료봉 구입 둘러싼 남북 접촉=이명박 정부는 2009년 1월 황준국 6자회담 차석대표(현 주미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평양에 파견했다. 황 대표의 임무는 아주 구체적이었다. 남아 있던 8000개의 북한 핵연료봉을 구입하는 협상이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핵연료봉을 더 이상 태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북한은 과도한 돈을 요구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가격이 비합리적이라며 거부했다. 평양은 이명박 정부의 강경 접근에 격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1년 후 북한은 벌써 도발의 궤도에 있었다.



 ◆스위스 유학 시절의 김정은=필자는 김정은이 1998~2000년 스위스 베른 근처의 공립학교를 다녔을 때 그의 학급 동료였던 성미(가명)라는 한국인 학생을 만났다. 이 학교에 새로 온 아시아계 학생(김정은)이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성미의 부모는 그에게 호기심을 가졌다. 학부모의 날 리셉션 때 성미 부모는 김정은에게 다가가 “부모님 여기 계시니.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정은은 퉁명스러우면서 강한 북한식 어조로 “우리 엄마, 아빠 여기 없어”라고 답했다. 김정은이 이같이 반말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된 성미는 그에 대해 싫은 감정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성미는 김정은이 상냥한 학생이었다고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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