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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왔지만 우리꽃 … 봉숭아 이주여성과 닮아”

중앙일보 2012.04.03 00:57 종합 21면 지면보기
“신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봉숭아는 동남아시아에서 들어왔고 나팔꽃은 인도, 채송화는 남미가 고향이랍니다. 이들 꽃은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오랜 세월 지나면서 우리 꽃이 되었습니다. 우리 고향을 지키는 다문화가정 며느리도 다를 게 없습니다.” 대하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73·사진)씨가 지난달 30일 경북 청송에서 이주여성 123명과 그 가족을 초청한 행사에서 건넨 인사말이다.


청송 출신 김주영 소설가 강연

 청송이 고향인 김 작가는 “깊은 산골로 시집 와 가족이 되고 이웃이 된 이들을 우리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하겠느냐”며 격려의 박수를 요청했다.



 이날 행사는 김 작가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배나감사(배려·나눔·감사·사랑)회’가 4300여만원을 들여 마련했다. 배나감사회는 ㈜케미코 하세청 회장, 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 등 중견기업 CEO들이 중심이 돼 3년째 입양아 등 소외계층을 후원하는 모임이다. 배나감사회는 이날 청송군의 모범 다문화가정 8가구에 부부가 친정 나라를 방문할 수 있는 항공료 200만원씩을 전달했다. 또 올림푸스한국은 다문화가정 123가구에 삶을 기록할 카메라 한 대씩을 선물했다. 한국연예인한마음회 소속 가수 권성희·현숙·전미경·김용임은 인기곡을 들려 주었다.



 배나감사회는 청송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낙후지역을 돌며 다문화가정을 위로할 계획이다.



 청송군은 올해 김주영 작가의 대표작 『객주』를 소재로 문학관과 테마타운을 착공할 예정이다. 고향 청송 진보면에 보부상의 풍속 등이 재연되고 작가의 문학관이 들어선다. 작가는 그러나 ‘김주영문학관’ 대신 유품은 있는데 문학관이 없는 영남지역 문인 공동의 공간을 꾸몄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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