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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중공업이 만든 책 … 거제공고 수업에 쓰지요

중앙일보 2012.04.03 00:53 종합 21면 지면보기
조선산업 마이스터고교인 거제공고와 인근 ㈜ 삼성중공업이 산업현장 맞춤형 교과서 17권을 공동으로 펴냈다.


“졸업 직후 조선소 투입 가능하게”
교사·기업 실무자 17권 공동 개발

 지난달 28일 거제공고 선박 실습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삼성중공업 전무 출신인 김현근 거제고 교장, 삼성중공업의 김종우 인사팀장, 김병수 총무팀장, 황영무 기술연수원장 등이 참석해 교과서 출판을 자축했다. 김 교장은 삼성중공업 집필진 26명에게 감사패를 준 뒤 “바쁜 회사 업무에도 정성을 다해 교과서 개발을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김종우 인사팀장은 “교과서로 학생들이 현장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받아 조선산업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이 교과서 개발에 나선 것은 2008년부터다. 거제공고가 특성화고(전문계고)에서 조선산업 마이스터고로 지정될 것에 대비해 1년 전부터 산업현장에 맞는 교과서 개발에 들어간 것이다. 양측은 교과서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2008년 맺었다. 이전까지는 국정·검정·인정교과서 3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교과서로 사용했다.



 집필진에는 거제공고 교사 19명, 삼성중공업 실무자 26명, 대우조선해양 1명, 현대중공업 5명, 동양대학 교수 1명이 참여했다.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측에서도 참여해 명실상부한 집필진을 갖췄다.



 그 결과 양측은 신입생 입학에 맞춰 교과서를 잇달아 선보였다. 2010년 2월에 6권, 2011년 2월에 5권, 지난 2월에 6권 등 총 17권을 발간한 것이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애초 계획한 대로 17권의 교과서 개발을 마친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개발된 교과서는 조선일반, 조선기초실습, 용접일반, 선박전기기기, 선박건조실무, 선박전장기초실습, 선박의장, 용접종합응용실습, 선체조립실습, 선박전장응용실습, 선박전기시스템, 선박자동화 등이다. 250쪽 안팎의 이들 교과서는 선박을 전공하는 1~3학년의 수업·실습에 직접 사용되고 있다. 조선산업 현장 실물 사진·도면 등은 물론 현장 실무자들의 지식을 담고 있어 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교과서 내용만 잘 습득하면 조선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된 소감이다.



 학교 측은 교과서를 과목별로 3년치인 500권씩 발간해 학생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다. 연구·인쇄 등 책 발간에는 정부 지원금(2억7000만원)과 삼성중공업 지원금(9000만원)이 투입됐다. 교과서 가운데 지난해 2월 나온 5권은 군산공고에서도 사용 중이다.



 유해춘(54)거제고 산·관·학 협력부장은 “교과서는 기업체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 소개돼 있다”며 “이 교과서로 교육받은 학생이 조선산업의 명장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이스터고=마이스터란 한 분야에서 최고 기능을 보유한 사람이다. 마이스터고는 젊은 마이스터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선정한 산업수요 맞춤형 전문계고교를 말한다. 정부가 기숙사비와 수업료·등록금 등을 지원하며 2010년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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