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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 왕버들 회생 작전

중앙일보 2012.04.03 00:52 종합 19면 지면보기
수면에 비친 주산지 저수지의 300년 된 왕버들. 봄을 맞아 연두색 새잎을 틔운 왕버들이 물안개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 왕버들은 수위 상승과 노화로 약해져 보존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중앙포토]


경북 청송의 명물인 주산지(注山池) 저수지의 왕버들을 살리기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청송군이 나섰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일 주왕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농업용 저수지인 주산지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 고목 23그루 중 14그루에서 줄기가 썩는 현상이 관찰돼 긴급 보존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리공단은 우선 썩은 부분을 제거한 뒤 방수제를 발라주고, 수세(樹勢: 나무 상태) 회복을 위해 영양제(링거)도 놓기로 했다. 왕버들이 죽을 경우를 대비해 대신 옮겨 심을 후계목도 꺾꽂이를 통해 기르고 있다.

한 해 30만 명 찾는 청송 명물
잠기는 기간 길어 줄기 썩어
방수제 바르고, 영양제 놓고



 농업용 저수지인 주산지는 길이 100m에 너비 50m, 수심은 8m 정도다. 조선 숙종 때인 1721년 지어진 이 저수지 물속에서 10여m 높이에 수령 300년이 넘는 왕버들 23그루가 자라고 있다. 계곡 물가에서 자라다가 저수지가 들어서면서 물에 잠기게 된 이들 왕버들은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계절별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어 한 해 30만 명의 탐방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1987년 둑을 보강한 뒤 수위를 2m에서 8m로 높인 다음부터 나무 줄기와 가지가 썩고, 잎 크기도 작아지면서 시름시름 앓고 있다. 나무가 건강을 유지하려면 뿌리 부분의 토양층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기간이 필요한데 연중 2~3개월을 제외하고는 왕버들이 내내 물속에 잠기게 된 탓이다.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의 서정근 주임은 “농민들이 수위를 관리하기 때문에 공단에서 원한다고 수위를 낮출 수는 없다”며 “주산지 하류쪽에 대체 저수지를 만드는 방안을 청송군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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