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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노무현 정부 때 불법 계좌추적 의혹” … 민주당 “총리실 직원, 청와대 195차례 출입”

중앙일보 2012.04.03 00:24 종합 3면 지면보기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2일 민간인 사찰 및 증거 인멸 재수사와 관련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주당은 공직윤리지원관실 관계자들의 청와대 출입기록을 공개하며 ‘사찰 활동이 청와대에 보고된 정황증거’라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김학재·우윤근·박영선·이춘석 의원. [안성식 기자]


4·11 총선을 9일 앞둔 2일에도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을 둘러싸고 여야 정당과 청와대는 ‘문건전쟁’을 벌였다.

불법 사찰 연일 ‘문건전쟁’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들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관계자들의 청와대 출입 기록을 공개하며 “지원관실의 불법적인 사찰 활동이 청와대에 보고된 정황증거”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관계자들은 2008년 7월 16일부터 2010년 6월 23일(23개월)까지 195차례에 걸쳐 청와대를 출입했다.



 이 중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이 83차례,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이 62차례 청와대를 찾았다. 이들이 만난 청와대 인사는 고용노사비서관실의 최종석 전 행정관(77차례), 민정수석실의 장석명 전 선임행정관(58차례)과 이강덕 전 공직기강팀장(25차례), 그리고 권재진 전 민정수석(11차례) 순이었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면에 끌어들였다. 한명숙 대표는 인천지역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 4년은 참으로 공포정치였다”며 “(박 위원장의 부친인)박정희 군사독재정권 당시 중앙정보부의 망령이 대한민국을 떠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선대위 회의에서 “박정희 유신독재부터 시작된 사찰 정신이 아들딸들에게 전수되고 있다”고 야유했다. 박 위원장이 “나도 사찰의 피해자”라며 이명박 정부와의 거리 두기에 나선 데 대한 대응이다.



 전날 노무현 정부 때 사찰 기록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던 청와대는 추가 문건 폭로 없이 2일엔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전히 사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구두(口頭) 반격은 계속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노무현 정부의 조사심의관실(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전신)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비리 관련 인사에 대한 조사 결과와 함께 통장사본과 입출금거래내역이 다수 첨부돼 있다”며 “조사심의관실에 계좌추적권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장사본은 불법적인 조사 방법을 통해 확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문건 폭로는 일단 자제하겠지만 여차하면 자료를 추가로 제시할 수도 있다는 게 청와대 내부 기류다. 민주당이 청와대 출입 기록을 공개한 데 대해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민정수석실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공직윤리지원관실로선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박 위원장은 강원도 지역 유세에서 “작년, 재작년 현 정부가 저를 사찰했다고 주장했던 것이 바로 지금의 야당인데 갑자기 제가 ‘불법사찰의 동조자’라고 비방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말 바꾸기이고 뒤집어씌우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흑색선전이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끊어내고 버려야 할 구태정치고 과거정치”라고 주장했다.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노무현 정부 시절의 사찰 관련 문건을 문제 삼은 뒤 “권재진 법무부 장관 등 책임을 물을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되 전·현 정권을 포함해 성역 없는 특검을 즉각 실시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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