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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대 미니 트레일러 하나면 ‘놀토가 즐거워’

중앙일보 2012.04.03 00:22 경제 12면 지면보기
초등학생 남매를 키우는 오대진(36)씨는 요즘 주말마다 ‘오토캠핑’ 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매달 트레일러 대여가 가능한 자라섬 캠핑장으로 다니다 올 2월 말 드디어 첫 캠핑카를 중고로 구매했다. 외부 샤워기, 냉장고, 자전거 캐리어 등 풀옵션이 딸린 에드윈캠핑카 ‘ET600’을 신차의 절반 값에 ‘득템’했다. 오씨는 “1년 전 우연히 캠핑장을 찾았는데 아이들이 바비큐 해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매주 가자고 졸라 아예 캠핑카를 샀다”고 말했다.


주5일제 이후 보급형 캠핑카 봄바람

오씨처럼 주말마다 캠핑장을 찾는 ‘오토캠핑족’들이 점점 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덕이 크다. 오토캠핑 붐이 일면서 캠핑카·트레일러 시장에도 소형화·보급화 바람이 거세다. 오토캠핑장을 짓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도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수시·양양시 등 오토캠핑장을 건설 중인 지자체들이 저렴하고 관리도 편한 트레일러를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버팔로 오토홈스의 ‘델핀270’.
◆보급형 미니 트레일러=보급형 트레일러의 선두주자는 올 1월 버팔로 오토홈스에서 출시한 ‘델핀270’이다. 길이 2.7m, 너비 1.7m, 높이 1.5m로 작은 구두수선소 정도 크기다. 한국 도로실정에 맞게 국산기술로 경량화했다. 버팔로 오토홈스의 정윤욱 실장은 “비싸고 덩치가 큰 수입형 캠핑카와 달리 경차로도 견인이 가능하고, 주차라인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아파트 거주자들도 부담 없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형 트레일러는 판매가격대가 낮아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입이 저조했다. 캠핑에 필요한 주방용품, 매트, 접이식 테이블 등 기본 부품들이 구비돼 있지만 TV, 냉장고, 온수기 등은 추가 주문해야 한다. 가격은 1540만원으로 기존 트레일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무상 애프터서비스(AS) 기간은 1년.



하이엔드캠핑카의 트럭캠퍼 ‘H1201’.
◆저렴하면서도 넓은 실용파 트럭캠퍼=소형 트레일러가 좁게 느껴지면 ‘맞춤형 트럭캠퍼’도 고려해볼 만하다. 트럭의 화물칸에 트레일러인 ‘캠퍼’를 장착한 캠핑카라고 보면 된다. 하이엔드캠핑카의 트럭캠퍼 ‘H1201’은 길이 5m, 너비 2m, 높이 2.2m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변환식 침대엔 성인 4~5명이 누울 수 있다. 현대차 포터나 기아차 봉고 등 1t 트럭에 캠퍼를 올리는 것이 기본이지만 2.5t 또는 3.5t으로도 제작 가능하다. 캠퍼가 흔들리면 위험하므로 전용 드릴을 사용해 단단하게 고정해야 한다.



 1700만원짜리 기본형엔 접이식 테이블과 변환식 침대, 주방, 찬장·서랍과 샤워실이 포함됐다. 냉장고, 지붕 태양열시스템, 스카이 위성TV, 무시동 히터, 캠퍼 옆면의 바비큐 시설 등이 추가된 고급형은 3200만원이다. 주문에 따라 ‘나만의 맞춤형 캠핑카’를 만들 수 있다. 주문 제작 시 1~2개월 정도 소요된다.



에드윈알브이의 ‘ES900’은 국내 첫 9인승 캠핑카다.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를 개조해 만들었다.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캠핑카로도 유명하다.


◆국내 첫 9인승 캠핑카=수입 캠핑카의 복잡한 인증과정을 피하려면 국산 캠핑카에 눈을 돌려보자. 에드윈알브이에서 판매 중인 ‘ES900’은 첫 국산 9인승 캠핑카다.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를 개조했다. 길이 6m, 높이 2.7m, 너비 2m로 실내가 넓다. 에드윈알브이의 장미애 대표는 “한국인의 신체구조에 맞도록 인테리어를 조절했다. 9인승이라 고속도로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등장한 바 있다. 취침 시 양옆의 접이식 매트를 가운데로 끌어당기면 성인 9명이 잘 수 있다. 내부 부품은 독일 도메틱사에서 들여온다. 주문 제작으로만 판매하며 주문 후 한 달 반 안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가격은 9800만~9900만원.



플릿우드의 ‘티오가’(사진 위). 로드트랙의 ‘로드트랙 210’(아래).
◆수입차는 번호판 장착까지 책임지는 곳에서=TV에 등장하는 화려한 수입 캠핑카·트레일러는 실제 한국에서 주행할 수 없는 제품들이 대다수다. 모든 차량은 법적으로 차량 총중량이 4t이 넘을 경우 3000여만원의 추가 비용을 들여 배기가스 검사 등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브이모터스코리아가 수입하는 플릿우드의 ‘티오가’나 로드트랙사의 ‘로드트랙 210’은 국내 도로 주행 자격을 갖췄다. 비교적 넓은 내부엔 매트에 테이블, 주방, 전자레인지, 샤워실 등이 소형 원룸처럼 구비돼 있다. 성인 6~8명이 탑승 가능하며 가격은 1억6000만~2억원. 캠핑카 구입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은 먼저 대여 캠핑카를 체험해보는 게 좋다. 렌터카 업체를 이용하거나 트레일러가 구비된 오토캠핑장을 찾으면 된다. 가격은 하루 이용에 15만~30만원 선이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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