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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상고 출신들 별도 폴더로 관리

중앙일보 2012.04.03 00:21 종합 4면 지면보기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현 동지고) 출신 인사들을 관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이 발견됐다. 본지가 입수한 지원관실 김기현 전 조사관의 USB(외장 메모리 장치)에는 총 2600여 건의 자료 중에 경찰을 비롯한 다양한 직업의 동지상고 출신 동문 명단과 주소, 전화번호 등이 있는 파일들도 들어 있다.


김기현 USB 자료 2600여 건 분석
김기현 전 조사관 전임자 김화기씨
“사찰과 무관한 내 개인 파일”

 김씨의 USB에서 ‘공직윤리지원관-일반-014’-‘총리실’-‘연락처’ 폴더를 순서대로 찾아 들어가면 ‘동지명단(0806)’ ‘재경동지’ ‘동지FC’ ‘해동회’ ‘신지식인회’ 등과 같은 파일이 나타난다.



 이 중 절반은 동지상고 출신 경찰관에 관한 내용이다. ‘동지명단’이란 파일엔 동지상고 20~45기 경찰관 16명의 기수와 이름·전화·주소·근무지 등이 적혀 있다. ‘재경동지’라는 이름의 파일 역시 경찰관 17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모교 기수 등이 적혀 있다. 경찰 정보 분야의 한 관계자는 “정권 초기에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만들면서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을 포함해 포항 인근 지역 출신들 중 능력 있고, 코드가 맞는 경찰관들을 뽑아 파견근무를 시켰다”며 “경찰 중 동지상고 출신 명단을 만들어 보관한 것은 그런 경우 등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나 짐작한다”고 말했다.



해동회·동지FC 등은 동지상고 출신 민간인들의 모임이다. 해동회 파일에는 기업인·금융기관 직원·치과의사 등의 명단이 들어 있다. 동지FC 명단은 동지상고 동문의 축구 모임으로 추정된다. 파일들은 대부분 2008년 7~12월에 저장된 것들이다.



 이 파일들엔 공통점이 하나 있다. 2008년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에 관여했던 김화기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김 전 조사관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창설 멤버이며, 김기현 전 조사관의 지원실 전임자로 동지상고 출신이다.



 김화기 전 조사관은 “USB에 들어 있는 주소록은 모두 사찰과는 관계 없는 내 개인 파일”이라며 “김기현 조사관이 총리실의 내 컴퓨터를 물려받았는데 그 속에 나의 개인 파일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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