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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검사의 여기자 성추행, 왜 그런 술자리 응해 수모 당하는지 의문”

중앙일보 2012.04.03 00:14 종합 18면 지면보기
대한변호사협회의 간부가 지난달 말 발생한 현직 부장검사의 여기자 성추행한 사건을 ‘검언(檢言)유착’이라고 표현한 논평을 내 물의를 빚고 있다. 대한변협은 2일 오후 2시쯤 ‘검찰과 언론의 적절치 못한 술자리 모임이 없어져야 한다’는 제목의 공보이사 논평을 냈다. 변협은 이 논평에서 “우리는 왜 검찰이 언론인과 한계를 넘어가는 술자리를 만들고 여기자들 또한 그런 자리에 응해서 수모를 당하는지 의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부장검사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은 권력에 유착해 편히 취재하려는 언론의 일탈된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보이사는 엄상익(58) 변호사가 맡고 있다.


대한변협 공보이사 논평 논란
법조계 “공식 회식 폄하는 잘못”
변협 “공식적 입장 아닌 사견”

 이 논평이 발표되자 법조계에서는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성추행의 책임을 피해자인 여기자들에게 전가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한 변호사는 “대한변협의 논평은 ‘ 여기자가 행실을 바로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는 편협한 사고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출입기자단과 검찰 공보관의 공식적인 회식자리를 검사와 여기자의 술자리로 폄하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변협은 “이 논평은 협회 공식 입장이 아니라 공보이사의 사견”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논평을 낸 엄 공보이사는 대도 조세형과 탈옥수 신창원의 변호사로 유명하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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