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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시작, 초라한 마감 … 사상 첫 재외국민 투표율 3%

중앙일보 2012.04.03 00:06 종합 6면 지면보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미국 뉴욕 총영사관에 마련된 4·11 총선 재외국민 투표소를 방문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진 뉴욕 총영사관]
4·11 총선부터 첫 실시된 재외국민 투표가 2일(현지시간) 마감됐다.



 107개국 158개 공관에서 진행된 이번 투표의 최종 집계는 각 지역의 시차 때문에 3일 이후에야 가능하다. 하지만 대체적인 투표자수는 당초 중앙선관위가 전체 재외 유권자수로 추정했던 223만3000여 명의 3% 안팎인 6만여 명 선에 머물 전망이다.



 일단 선거인으로 등록해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데 지난 2월 마감 당시 등록률 자체가 5.6%(12만3571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투표 마감일인 2일 미국과 중국·일본 등 주요국 투표소에선 막바지 투표가 이어졌다.



 중국 베이징(北京) 투표장엔 평소의 두 배가 넘는 550명 이상이 몰렸고 도쿄에서도 가족 단위와 유학생의 투표 참여가 막판까지 이어졌다. 등록자 대비 투표율은 베이징 28.2%, 도쿄 50%였지만 등록률이 워낙 낮아 전체 유권자수 대비 투표율은 2% 안팎에 불과했다.



 재외국민 투표 예산 293억원에 비해 지극히 저조한 투표 참여율 때문에 국내 일각에선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도쿄 투표장에선 “재외국민 투표 때문에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해 너무 기쁘다”(유학생 문혜선씨·31), “등록을 받는 공관이 멀고 국내와 달리 등록을 해야만 투표가 가능한 시스템을 고려하면 투표 참여가 반드시 저조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김기봉 주일대사관 선거관)는 주장이 나왔다. 최광순 주중 대사관 선거관은 “현 제도에선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재외국민신고자에 대해 일괄적으로 투표권을 부여하고 교민 거주지역에 대한 순회등록제와 투표소 설치 등의 방안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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