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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손만 봐도 건강 보여요

중앙일보 2012.04.02 06:31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얼굴은 몸의 축소판이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과 쓸개, 코는 폐, 입과 입술은 심장과 비장, 귀는 신장을 뜻한다. [중앙포토]
얼굴은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다른 부분에 비해 피부가 얇아 색과 광택의 변화를 관찰하기 쉽다. 손톱도 마찬가지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색과 모양이 금세 변한다. 병원에서도 시진(視診·의사가 눈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이라는 이름으로 이 두 부위를 진단에 활용한다. 예를 들어 환자의 손가락이 곤봉 모양으로 변해 있으면 의료진은 저산소증을 의심한다. 또 얼굴이 파랗게 변하면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한다. ‘외모로 가늠하는 건강법’을 알아봤다.


쪼글쪼글 손톱은 관절염 검붉은 입술은 위장병 신호





눈동자 주위 하얀 띠 → 콜레스테롤 경고




눈은 연결된 혈관들이 많은 만큼 건강의 척도로 본다. 먼저 거울을 보다가 눈 흰자 위에 붉은 점이 있다면 혈압이 높다는 뜻이다. 높은 혈압 때문에 눈의 모세혈관이 확장되거나 터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눈 동자 주위에 하얀색 띠가 있다면 혈액에 지방 수치가 높다는 의미다. 하얀 테두리는 각막에 지방이 축적돼 생기는 현상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의미도 있어 이 증상이 나타나면 꼭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선 눈이 충혈되는 것을 간에 열이 있어 생기는 증상으로 본다. 입안이 헐고 비듬이 갑자기 많이 생기는 증상이 동시에 보인다면 간 건강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신호다. 간이 좋지 못하면 시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간경화가 있으면 심한 황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코·입



붉은코 → 고혈압·폐에 빨간불




코는 천기를 받아들여 심장과 폐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코가 붉게 변했다면 혈압이 높거나 호흡기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뜻한다.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입과 입술은 소화기관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입술이 파랗게 변하면 몸이 차가워져 소화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입술이 지나치게 붉은 것도 위장에 열이 많아 위장병이 생겼다는 징후다.









혀에 선홍색 무늬 → 적반증 검사를




혀의 상태도 중요한 진단 부위다. 혀 부분에 백태가 껴 있다면 곰팡이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혀에 하얀색 궤양이 얇게 생기고 궤양 주변이 붉게 나타났다면 염증 치료가 필요하다. 백태와 비슷하지만 해당 부위가 선홍색을 띤다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적반증을 의심해야 한다.



얼굴



안색이 푸르다면 → 간 이상




전체적인 얼굴색도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다. 얼굴이 푸른색으로 변한다면 간 기능이 떨어졌거나 통증이 심한 병을 앓고 있다는 의미다. 몸이 전체적으로 차가워졌을 때도 얼굴에 푸른 색조가 돈다. 반대로 붉은 색조를 띤 얼굴은 몸에 열이 많다는 뜻이다. 단전(배 아랫부분)에 있는 음의 기운이 약해져 얼굴이 상대적으로 붉은 색을 띠기도 한다.



 노란 색조의 얼굴은 수분 함량을 관장하는 비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비장에 문제가 생기면 습한 기운이 몸에 머물게 돼 얼굴이 노랗게 변한다. 빈혈이 있어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또 하얀 색조는 폐의 기운이 약할 때, 검은 색조는 콩팥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긴다.



손톱



손톱 아래 검은 줄 → 피부암 의심




손톱은 0.5㎜ 두께에 단단하고 투명한 직사각형 모양을 한 단백질 덩어리다. 건강한 손톱이라면 균일한 분홍빛의 손톱이 갈라짐 없이 매끈하고 윤기가 난다. 하지만 곰팡이균에 감염됐거나 특정 질환이 있으면 손톱 색깔과 모양이 변한다.



 먼저 손톱 색깔이 하얗게 변했다면 간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까지 있다면 간질환 가능성은 80% 이상이다. 영양실조에 걸렸거나 빈혈, 심장병이 있을 때도 손톱 색깔은 하얗게 변한다. 노란색 손톱은 대부분 곰팡이 감염 때문이다. 보통 손톱 끝이 오므라들고 손톱 두께가 얇아지면서 쉽게 부서지는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드물게 갑상샘이나 폐에 이상이 있을 때도 노랗게 변한다.



 몸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파란색 손톱이 된다. 체내 산소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발가락·입술, 그리고 손톱의 색을 확인하는 것이다. 폐렴이나 기관지염, 심장병 가능성이 크다. 이때 색깔은 선명한 파란색이 아니라 밝은 빛의 푸르스름한 색이다. 손톱이 스펀지 같이 푹신한 상태에서 붉은 색을 띠면 관절 같은 신체 결합조직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본다.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루푸스 질환도 의심한다.



 이 외에도 손톱 아래 검은색 줄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피부과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 피부암 중에 가장 악성이고 위험한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다. 신경계통으로 전이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손톱이 변형된 모양으로도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손톱이 쪼글쪼글해졌다면 건선이 생겼거나 관절염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이 경우 손톱 아래가 적갈색으로 변하는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손톱에 자주 금이 가거나 갈라지는 사람이라면 갑상샘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호르몬 분비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손톱은 얇아지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손톱이 상하기 쉽다.



 손톱이 볼록해지면서 손가락 끝 부분이 둥글게 곤봉 형태가 되면 심장이나 폐에 문제가 있다는 표시다. 폐에서는 피부나 힘줄 등을 구성하는 천연 단백질인 콜라겐이 생성된다. 그런데 폐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나 폐 자체에 종양이 생기면 이 성분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분비된다. 따라서 손가락 끝이 커지고 부푼다. 손톱 가운데 부분이 함몰돼 숟가락 모양으로 움푹 들어가는 증상이 있다면 철 결핍성 빈혈이 있을 수 있다. 피곤하거나 힘이 없으면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난다. 철 부족은 손톱을 약하게 해 깨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손톱 끝이 울퉁불퉁하고 뾰족한 것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초조하고 불안한 환경에 자주 노출돼 있거나 강박장애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권병준 기자



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

소화기보양클리닉 박재우 교수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

이비인후과 정한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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