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텔 주방 아닙니다, 주민센터입니다

중앙일보 2012.04.02 00:51 종합 21면 지면보기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주민센터 3층에 위치한 요리교실에서 강사의 설명에 따라 주민들이 과자를 만들고 있다. [사진 서초구]


지난달 27일 낮 서초구 반포4동 주민센터 3층. 마치 특급호텔 주방 뺨치는 요리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날은 주민 16명이 파티시에(제빵·제과) 수업을 들으며 초콜릿 과자를 만들고 있었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만든 반죽을 오븐에 넣어 과자를 구웠다. 과자를 저마다 가져온 바구니에 넣어 갔다. 수강생 허재희(46)씨는 “주민센터가 새로 지어진 뒤 이곳을 찾는 게 하루 일과가 됐다”며 “내일 커피 바리스타 수업도 기다려진다”고 했다.

2월 문 연 서초구 반포4동 센터



 ‘꿈의 주민센터’.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주민센터가 인기다. 장소는 2년 가까운 재건축(공사비 약 100억원) 끝에 올 2월 문을 연 반포4동 주민센터. 그동안 주민들은 1990년에 지은 낡고 비좁은 2층 건물을 이용했지만 이번에 주민 편의시설을 위주로 새롭게 지은 것이다. 마무리 공사 중 설계를 변경했을 만큼 주민 요구를 수용했다.



올 2월 문을 연 반포4동 주민센터의 건물 외부.
 사연은 이렇다. 원래 3층엔 컴퓨터 교실이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마무리 작업을 앞둔 지난해 연말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주민센터에서 배우고 싶은 수업은…’ 항목에서 요리 교실에 대한 응답이 80%가 넘었다. 김명환(54) 반포4동장은 “요리 교실에 대한 수요를 구청에 얘기했을 때 설계를 바꿀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며 “구청에서도 주민 의사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판단해 요리 시설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주민센터는 38개 교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주민 900명이 참여 중이다.



 주민센터의 전체 7개 층(지상 4층, 지하 3층) 중 한 층만이 민원실 등 행정시설로 쓰인다. 나머지 층은 주민편의 시설을 대거 배치했다. 지난달 초 운영에 들어간 1층 어린이집도 주민센터의 인기 시설이다. 아이의 정서 안정을 위해 집처럼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친환경 목재와 페인트를 사용해 쾌적하다. 한 달 만에 서초구 일대에 입소문이 돌았다. 하루 최대 75명까지 돌볼 수 있는데 대기자만 300명이 넘는다.



 지하 3개 층 모두를 주차장으로 만든 것도 주민을 위한 배려다. 이 지역 서래마을엔 음식점이 200개가 넘는다. 그래서 고질적인 주차난을 겪는다. 공영주차장에 대한 민원이 이어졌지만 조성할 만한 곳이 없었다. 결국 주민센터 재건축 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지하층 전체를 주차장으로 배치해 5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진익철(61) 서초구청장은 “주민 의사를 적극 반영해 만든 만큼 주민들이 이곳에서 행복과 활력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포4동 주민센터 층별 배치도



- 지상4층 대강당 / 책사랑방 / 주민쉼터



- 지상3층 요리교실 / 다목적실 / 어학교실 / 취미·교양교실



- 지상2층 민원실 / 동대본부(예비군)



- 지상1층 어린이집



- 지하1~3층 주차장



자료 : 서초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