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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찰 반격 힌트준 결정적 사진 한 장

중앙일보 2012.04.02 00:41 종합 2면 지면보기
지난달 30일 기자회견 당시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이 들고 있는 불법 사찰 관련 서류. 서류 오른쪽 위에 ‘07.9.21(金)‘ 이라고 서류 작성 날짜가 적혀 있다. [뉴스1]
파업 중인 KBS 새노조가 폭로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작성 문건과 관련해 청와대가 “노무현 정부에서 만들어진 내용이 80%”라고 반박하고 나설 수 있었던 건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3월 31일자 서울신문 6면에는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이 들고 있던 ‘민간인 불법사찰 보고서’ 사진이 게재됐다.


박영선이 든 문건 단서로 확인 들어가
KBS 새노조 “일부 표현 잘못 유감”

 사진 속 박 의원의 손가락 사이로 ‘고양署…조사…리실태’란 글씨만 판독 가능한 제목이 보였다. 문건의 오른쪽 상단엔 ‘07.09.21(金)’이란 표기가 있었다. 2007년 9월 21일, 노무현 정부 때 생산됐다는 뜻이다. 어떤 문건인지 확인해 봤더니 당시 경찰청 감사관실에서 작성한 ‘고양서, 비위경찰관 조사결과 및 인사관리실태 보고’란 문건이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단서를 얻은 청와대는 2619건의 문건 작성 시기에 대한 전면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2200여 건이 노무현 정부에서 생산된 것이고, 현 정부에서 작성한 건 400여 건이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문건 대부분이 지난 정부의 사찰 문건임에도 민주통합당은 모두 이 정부의 문건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



◆KBS 새노조 전수분석 자료 발표=KBS 새노조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총리실 입수 문건 2619건 중 노무현 정부 당시 작성 문건은 2356건이며 모두 작성자는 경찰로 판단되고 일반적인 정보보고 수준”이라며 “청와대가 문건 중 80%는 노무현 정부 때 작성된 사찰 문건이라고 밝힌 것은 진실을 호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새노조는 “‘문건 가운데 상당수는 공직자들에 대한 감찰 문서’라는 사실은 3월 29일 ‘리셋 KBS뉴스9’ 3회에서 보도했고, ‘2008년 이전에 만들어진 자료도 상당수 보인다’는 사실도 3월 30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고 해명하면서 “일차적으로 분석할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리셋 KBS뉴스9’ 3회 일부 보도의 표현이 잘못된 점은 유감이고, 바로잡습니다”라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이날 새노조는 오후 3시쯤 트위터를 통해 “3일 후속 보도에서 전수분석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5시간 후인 오후 8시쯤 긴급히 자료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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