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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MB 직보설 … 청와대 “아니다”

중앙일보 2012.04.02 00:39 종합 2면 지면보기
불법 사찰 논란의 최대 쟁점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연관성이다. 이 대통령이 언제 보고받았는지가 주목거리다. 야당은 “청와대에서 이 사건에 개입하고 지시와 보고를 받은 상황이란 걸 알 수 있다. 범국민적으로 대통령 하야를 논의할 시점”(박영선)이라고 주장했다. 매 단계에 이 대통령이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청와대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대통령, 사찰 알았나 논란

 ①대통령이 보고받았나=공직감찰의 경우 중요도에 따라 보고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생산한 보고서 자체가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됐다고 보긴 어렵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도 “어떤 것이 대통령에 보고되는지 건건별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민간인 불법 사찰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도 불분명하다. 공직윤리지원관실 출신의 Q씨는 1일자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몰랐을 거다. 우리도 민간인 사찰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 KB한마음 대표도 KB(국민은행) 때문에 정부재투자기관인 줄 알았다”고 했다.



 ②이영호, MB 독대했나=2008년 7월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큰 입김을 행사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시 민정수석실에선 부정적이었으나 이 전 비서관이 강하게 주장했고 조직 신설을 주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듬해 경제금융비서관실에서 한 행정관이 자신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이 XX들 똑바로 해”라고 행패를 부릴 정도로 위세가 등등했다. 그는 정동기 민정수석 시절까지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장악했었다. 이와 관련, “이 전 비서관이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됐던 산하기관장 40여 명을 내보내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팀별로 5∼10명씩 할당해 특별감사란 명목으로 조사를 했다. 사퇴 종용 차원이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이 전 비서관이 대통령에게 직보했는지를 두고 Q씨는 “대통령에게 간간이 보고했던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이 전 비서관과 단둘이 만난 적은 한번도 없는 걸로 안다”고 반박했다.



 ③은폐 과정 알았나=야당은 자료 삭제 과정이나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돈이 제공되던 상황을 이 대통령이 알고 있었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다. 장 전 주무관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이름을 거명한 상태다. 임 전 실장은 “사법처리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별도로 보고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이 대통령에게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보고한다면 대통령실장인 자신이 해야 하는데 자신이 보고받지 않았으니, 대통령 보고도 없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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