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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단일, 보수 난립 … 세종시 교육감 선거는 ‘서울 판박이’

중앙일보 2012.04.02 00:16 종합 16면 지면보기
4·11 총선과 함께 실시되는 세종시 교육감 선거는 5파전 양상이다. 투표용지 기재 순에 따른 후보는 진태화(71)·신정균(62)·오광록(60)·임헌화(66)·최교진(58)씨 등이다. 5명 중 최교진 후보는 진보, 나머지 4명은 보수로 분류된다. 2010년 6·2지방선거 때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와 닮은 꼴이다. 당시 7명의 후보 중 곽노현 현 교육감은 진보 단일후보로 나와 후보 6명이 난립한 보수 성향 후보들과 맞붙었다.


진보 후보 1명 vs 보수 후보 4명

 중학교 국어교사 출신인 최 후보는 전교조 충남지부장을 지냈다. 2004년 신행정수도 원안 추진투쟁에 참가한 것을 인연으로 노무현 정부 때 토지공사 감사를 지냈다. 보수 진영 후보자들은 교육계 경력이 많다. 진 후보는 충남교육청 장학관, 오 후보는 대전교육감을 역임했다. 연기교육청 교육장을 지낸 신 후보는 교육 경력 42년 가운데 35년을 연기군에서 보냈다. 임 후보는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로 일하다 정년 퇴임했다.



 충청권에서 세종시 교육감 선거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충남대 육동일(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정부 직할 특별자치시인 세종시를 미국의 행정 중심지인 워싱턴DC에 걸맞은 도시로 키워야 한다”며 “워싱턴DC의 교육 개혁을 이끈 미셸 리(43)처럼 유능한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셸 리는 2007년 워싱턴DC 교육감으로 부임해 성과를 내지 못하는 학교를 폐지하는 등 과감한 교육 개혁을 이끌어 국내 교육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세종시 인구는 3월 23일 현재 9만9600명(유권자 8만80명)으로 초·중·고생은 1만2000명이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을 목표로 초·중·고 150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세종시에 들어서는 학교는 스마트 스쿨 시스템을 갖춘다. 등·하교에서 수업까지 학교 생활 모든 과정이 전자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세종시출범준비단 김정연 교육자치과장은 “교육청 조직과 법규 정비, 교육시스템 구축 등의 과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와 세종시 교육감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 중립이 원칙이지만 최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고 있다. 반면 보수 성향 후보 4명은 개별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공약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신도시가 들어서는 세종시 예정지역과 편입지역(조치원읍 등) 간 교육 격차 해소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진 후보는 ‘연기 북부지역에 교육 관리시설 유치’를, 신 후보는 ‘세종과학영재고 설립’을, 오 후보는 ‘농촌과 도시지역 학습 교류 강화’를 내세웠다. 임 후보는 ‘도시와 농촌지역 간 교사 순환근무제 도입’을, 최 후보는 ‘편입지역 교육시설 확충’을 내걸었다. 주민 이옥영(61·연기군 조치원읍)씨는 “나이와 정책이 비슷한 후보가 많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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