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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속았나, 만우절 날씨

중앙일보 2012.03.31 00:54 종합 2면 지면보기


“유럽연합(EU) 이사회는 4월 1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참석한 가운데 유로존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교황은 ‘유로화를 구해달라’고 신께 기도할 예정이다.”



 29일 로이터통신이 전한 ‘만우절(萬愚節) 기사’다. 만우절은 가벼운 장난·거짓말로 주위 사람을 놀리는 날이다. 그 뿌리에 대해선 추측이 분분하다. 로마의 힐라리아 축제에서 왔다는 말도 있고, 이란의 명절 시즈다 베다르가 원형이라는 설도 있다. 16세기 말 유럽에서 역법(曆法)이 바뀔 때, 새해 첫날을 혼동한 사람들을 놀린 데서 유래했다는 얘기도 그럴 듯하다. 공통점은 셋 다 춘분(春分)과 관련 있다는 점이다. 힐라리아·시즈다 베다르는 춘분맞이 축제였고, 중세 유럽의 역법이 바뀐 건 기독교 부활절(춘분 후 첫 만월 다음에 오는 일요일)의 기준인 춘분 날짜를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이 무렵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만우절 장난의 ‘원조’라는 말도 있다. 3월 중순에 성급히 파종을 했다가 꽃샘추위에 땅을 치는 초짜 농부를 ‘4월의 바보(April Fool)’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다 풀린 듯하던 서울 날씨가 만우절에 다시 0도로 떨어진다. 1972년 영하 4.3도까지 떨어진 기록도 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놀림당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만우절이라고 경찰서·소방서에 장난 전화를 거는 것도 금물. 거짓신고 땐 경범죄로 처벌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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