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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으면서 배운다? 박찬호 또 혼쭐

중앙일보 2012.03.31 00:33 종합 12면 지면보기
박찬호
박찬호(39·한화)가 또 무너졌다. 박찬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동안 8점을 내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21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한 뒤 두 경기 연속 이름값에 못 미치는 투구다. 시범경기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12.96이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

 구위와 제구력, 어느 하나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4㎞까지 나왔지만 대부분 140㎞대 초반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변화구 위력도 덩달아 떨어졌다. 박찬호는 안타를 10개나 허용하며 혼쭐났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박찬호와 함께한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은 “온 힘을 다했는지는 몰라도 이 정도 공은 맞을 수밖에 없다. 구속도 안 나오고 공도 높다”고 평가했다.



 박찬호는 3-0의 리드를 안은 채 1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3루 관중석의 한화 팬들은 기립해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24승) 투수를 맞이했고 아내 박리혜씨와 두 딸 애린양과 세린양은 “아빠,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 말 1점을 내준 데 이어 2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LG 포수 유강남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시속 121㎞짜리 커브가 높게 들어온 실투였다. 3회 말 3연속 안타로 2점을 더 내준 박찬호는 6회 말 무사 만루에서 서동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강판됐다. 이어 나온 유창식이 2피안타로 박찬호가 내보낸 최동수·서동욱이 홈을 밟아 자책점은 8점으로 늘어났다. 4회 말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한 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 박찬호는 “내가 타자를 파악하는 것보다 타자가 나를 파악하는 게 빠른 것 같다”며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했다. 이어 “비디오로 더 많은 타자들을 봐야 한다. 새 구장과 새 팀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보완점도 털어놨다. 박찬호가 무너진 한화는 8-9로 졌다.



 인천에서는 SK가 선발 김태훈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3-1로 꺾었다. 대구와 사직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KIA전과 롯데-넥센전은 비로 취소됐다.



잠실=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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