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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김용 세계은행 총재, 내달 20일 연차총회서 최종 확정

중앙일보 2012.03.31 00:00 종합 31면 지면보기
세계은행 차기 총재직을 두고 자존심이 걸린 국제사회의 물밑 다툼이 시작됐다. 3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김용(53· 미국명 짐 용 김)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58)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60)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연 미국이 미는 김용 총장이다. 1945년 이후 11명의 총재를 모두 배출하며 굳힌 ‘워싱턴 지명=총재 당선’이란 암묵적 공식이 깨질 가능성은 작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59년 한국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 인물이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7일자 ‘세계은행에 적합한 리더’란 사설에서 “새로운 리더는 거시경제에 대한 포괄적 이해로 그만의 비전을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고려한다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적임자”라고 밝혔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은 폭넓은 관련 경험이다. 지난해부터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맡고 있는 그는 정책 개혁의 성공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2007년부터 4년간 세계은행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로버트 졸릭 현 총재와 함께 쌓은 실무 경험도 플러스 요소다. 아프리카 출신 여성으로서 그가 갖는 상징성도 상당하다.



 현재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인 오캄포 후보는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노터데임대에서 사회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오캄포 역시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 2003년부터 4년간 유엔 경제사회 분야 사무차장을 역임한 뒤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남미 시민 민주화를 위한 어젠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미국·일본은 김 후보를 공식 지지했고, 중국은 “고무적”이라며 긍정적 의사를 표시했다. 반면 브라질은 오캄포 후보를, 남아공·앙골라·나이지리아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각각 지지하고 있다. 차기 총재는 다음달 20~21일 열리는 세계은행 IMF 연차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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