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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플랜트 새강자 떴다

중앙일보 2012.03.30 05:00 주말섹션 4면 지면보기
SK건설이 터키의 해발 1500m 고지대에 짓는 화력발전소인 투판벨리 프로젝트. SK건설은 이 사업 수주를 계기로 지난달 20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추가로 따냈다.


국내외 발전플랜트 건설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SK건설의 기술력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초 이명박 대통령의 터키 국빈방문에서 정부 관계자가 SK건설이 터키에서 수행하고 있는 투판벨리 화력발전소를 소개하며 회사의 기술력이 입증됐다고 소개하면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SK그룹은 터키 국영전력회사인 EUAS사와 2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저칼로리 갈탄발전
터키서 수주로 두각



 심성걸 SK건설 발전플랜트사업부문장은 “세계적인 발전전문 기업들조차 건설을 포기했던 세계 최초의 저칼로리 갈탄발전소를 짓는 투판벨리 프로젝트의 성공은 동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 저칼로리 석탄화력발전 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교두보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투판벨리 프로젝트가 세계 발전플랜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주원료와 입지 때문이다. 석탄화력발전에는 통상적으로 6000kcal/kg 안팎의 열량을 가진 유연탄이 연료로 쓰이는 반면 투판벨리 화력발전소는 열량이 4분의1 수준인 1250kcal/kg의 저칼로리 갈탄이 주원료로 쓰인다. SK건설은 특별히 보강한 석탄이송설비와 최첨단 연소기술을 사용해 저칼로리 갈탄을 연소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입지 여건도 결코 만만치 않다. 많은 양의 갈탄이 노천에 깔려있지만, 설악산 높이인 1500m의 산악지대에 발전소를 짓다 보니 부지를 만드는 공정이 까다롭고 발전 효율 역시 떨어진다.



 SK건설은 고지대의 입지요건을 극복하기 위해 보일러 등 대부분의 설비 전체를 훨씬 대규모로 만들고 냉각수를 얻기 위해 인근에 우물까지 파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투판벨리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SK건설은 지난해 또다시 대형 발전플랜트를 수주했다. 지난해 9월 6억6200만달러 규모의 파나마내 최대 화력발전소인 파코(PACO) 플랜트 신설 공사다.



중남미 지역은 광업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향후 안정적 전력 공급 확보를 위한 많은 발전플랜트 발주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SK건설은 파나마 파코 발전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SK건설은 TSP 사업모델을 통해 국내 업체의 주 사업영역인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즉 상세설계·구매·시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고수익의 사업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사업 기회와 함께 수익성도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이는 고객에게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SK건설만의 사업 모델이다. 특히 SK그룹 관계사의 역량을 모아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기본설계 및 유지 관리까지 수입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SK건설만의 강점이다.



 지난해 9월에는 35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에틸렌 석유화학단지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이집트 시장에 진출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SK건설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TSP사업모델을 실현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주롱 아로마틱 콤플렉스 프로젝트 또한 SK건설의 대표적인 TSP사업이다. 주롱 아로마틱 콤플렉스는 SK건설·SK종합화학·SK가스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가 대주주로 참여했고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금융을 지원한 총 투자비 24억4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 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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