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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대함 미사일 2발 서해로 쐈다

중앙일보 2012.03.30 01:05 종합 2면 지면보기
북한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다음 날인 28일 오후 4시쯤 서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자는 29일 “북한이 평안남도 남포 부근의 화진 미사일 시험장에서 어제 지대함 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했다”며 “발사 배경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100~120㎞의 KN-01 지대함 미사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최근 들어 여러 차례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는데, 주로 항공기 요격에 사용되는 KN-06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했다. 이번처럼 함정 공격용 KN-01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다음 달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탑재한 탄도미사일 발사(12~16일 예정)를 앞두고 궤도 추적과 요격을 준비하는 한·미 군 당국에 무력시위 차원에서 KN-01을 발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 또는 미국 함정에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는 위협성 메시지라는 것이다. 정보 당국은 또 북한이 KN-01의 발사 시점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26~27일) 폐막 직후로 잡은 데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2009년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당시 미국이 요격할 경우 전쟁을 준비했었다고 지난 1월 8일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의 궤도를 추적하고 우리 영해로 낙하하는 추진체를 요격하기 위해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 이이함을 각각 서해와 동해에 배치할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요격용 패트리엇 미사일을 준비 중이다.



 북한이 보유한 지대함 미사일 KN-01은 고폭 탄두를 이용하며, 탄두 중량은 약 5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 5.8m, 직경 76㎝, 무게 2.3t인 KN-01은 유사시 한·미 양국 군부대와 미국 항모전단의 북한 해안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배치돼 있다. KN-01 미사일은 지상에 고정된 발사대를 이용하지 않고도 이동식 차량에 얹어 쏠 수 있어 유사시 우리 군이 타격하기 까다로운 표적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KN-01을 ‘금성 1호’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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