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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감쪽같이! 몰카 두개에 놀아난 강원랜드

중앙일보 2012.03.30 00:35 종합 19면 지면보기
강원랜드 카지노(강원도 정선)에서 2009년부터 ‘몰래 카메라’를 동원한 사기도박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사기도박단이 직원을 매수해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카드박스를 이용, 카드 내용을 미리 알고 게임을 한 것이다. 3년 전부터 이 같은 사기 게임이 이뤄졌지만 강원랜드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강원랜드 내부 직원과 외부 사기단의 공모가 밝혀질 경우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고객들의 집단소송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카지노 직원 - 도박단 공모, 3년 동안 조직적 사기 의혹

 강원랜드 카지노 몰래 카메라 사건을 수사 중인 정선경찰서는 29일 몰래 카메라가 설치된 카드박스를 카지노에 반입한 강원랜드 직원 황모(34)씨를 사기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또 황씨 지시로 문제의 카드박스를 바카라 게임대 지정 테이블에 가져다 놓은 김모씨도 긴급체포에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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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수익의 10%를 받는 조건으로 2009년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몰래 카메라가 설치된 카드박스를 바카라 게임장 지정 테이블에 반입했다. 황씨는 “받은 돈이 3000만원”이라고 진술했다. 김씨는 황씨로부터 1회에 100만~300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씨는 사기도박을 공모한 외부인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함구하고 있다. 경찰은 29일 오전 이들의 사무실과 자택, 자동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황씨가 미리 휴대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록을 삭제해버림에 따라 이를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계좌 추적도 벌일 계획이다. 또 몰래 카메라 카드박스가 발견됐던 테이블에서 게임을 했던 고객 신원도 확인하고 있다. 이들과 공모한 외부인이 당시 게임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공모에 가담한 내부 직원이 더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몰래 카메라가 설치된 카드박스가 드러난 건 지난 26일이었다. 강원랜드 측은 이날 속에서 불빛이 보인다며 고객이 가져온 카드박스에서 몰래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다음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어 28일 몰래 카메라가 설치된 또 다른 카드박스 1개를 추가로 발견해 경찰에 넘겼다. 카드박스에 설치된 몰래 카메라는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소형 무선 카메라로 경찰은 이 카메라를 통해 외부세력이 카드를 미리 읽어 플레이어에게 정보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카드상자 내부가 경사져 첫 카드가 반 정도 밖으로 나오면 약간의 틈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다음 카드도 확인할 가능성이 있는 등 최대 6장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몰래 카메라를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내 성능과 사용법 등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 강원랜드 최흥집 사장은 29일 주주총회에서 “카지노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이 사건과 관련, 상무와 본부장 등 집행임원 8명의 일괄 사직서를 받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또 관련 전문가를 투입해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하면 1~2일 정도 임시 휴장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바카라=카지노 게임의 왕으로 불린다. 뱅커(Bank)와 플레이어(Player) 두 편으로 나눠 2장, 또는 3장의 카드 수를 더한 숫자 끝자리가 9에 가까운 편이 이기는 게임이다. 카드 내용을 미리 알 경우 승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의 2011년 매출액은 1조2000억원이며 이용객은 298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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