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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우승 공 받은 소녀 8년 지나 그 대회 나서다

중앙일보 2012.03.30 00:12 종합 28면 지면보기
알리슨 리
2004년 3월 열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박지은(33)이 갤러리를 향해 던진 공을 한 소녀가 잡았다. 소녀의 이름은 알리슨 리(17·당시 9세)였다. 골프를 배우던 소녀는 그때부터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가슴속에 품었다. 그 소녀의 꿈이 8년 만에 현실이 됐다.


오늘 개막 나비스코 출전 알리슨 리

 알리슨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어 참가한다. 그는 600대1의 경쟁을 뚫고 이 대회에 걸린 한 장의 출전권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주최 측은 올해 주니어 골퍼를 대상으로 한 장의 출전권을 배당하면서 에세이와 추천서 등을 검토해 600명 중 18명을 1차로 선발했다. 알리슨은 1차 선발에 합격했고 28일 18명을 대상으로 치른 퀄리파잉(Q)에서 4언더파로 1위에 올라 출전권을 획득했다.



 알리슨은 “집(발렌시아)에서 가깝기 때문에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 대회를 보러 왔다. 그때부터 꼭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꿈이 이뤄져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알리슨은 29일 박지은을 만나 8년 전 사연을 들려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1995년생인 알리슨은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2세다. 아일랜드인 할아버지와 한국인 할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버지(이성일)와 한국인 어머니(김성신)를 둔 알리슨은 큰 키(1m74㎝)에 이국적인 마스크를 가졌다. 이화현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고 한국 말도 잘한다.



 여섯 살 때 골프를 시작한 알리슨은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대회에서 5승을 했고 미국 주니어랭킹 3위에 올라 있다. 평균 250야드에 달하는 파워 드라이브 샷과 쇼트게임이 장기로 지난 2009년 US여자오픈에 출전해 공동 27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하기로 했다. 내년에 UCLA 골프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된 알리슨은 대학 졸업 후 프로로 전향한다는 계획이다.



 알리슨은 “올해 루키인 알렉시스 톰슨, 호주여자 오픈 우승자 제시카 코다와 친구이자 경쟁 관계였다”며 “친구들이 빨리 가는 게 부럽기도 하지만 난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걸 경험하면서 최고가 되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올 초 안니카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자신의 롤모델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직접 만났다는 알리슨은 “소렌스탐이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해 줬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는 30일과 31일 대회 1~2라운드를 오전 1~4시(오전조)까지, 이어 오전 7시30분~10시30분(오후조)까지 두 차례 생중계한다. 4월 1~2일 대회 3, 4라운드는 오전 5시30분부터 J골프를 통해 볼 수 있다.



팜스프링스=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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