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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말 위한 전신운동복, 말로는 못할 효과

중앙일보 2012.03.30 00:10 종합 28면 지면보기
조교사가 몸에 달라붙는 전신운동복을 입은 말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마사회]
경주마나 승마용 말도 전신운동복으로 경기력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뉴질랜드서 피로회복용 개발
스트레스도 완화, 기록 좋아져

 뉴질랜드 언론 ‘호스토크’는 최근 뉴질랜드의 발명가 매튜 스파이스가 체형 압박기술을 이용한 말 전신운동복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전신수영복처럼 인간의 기록 향상을 위해 전신운동복이 개발되곤 했으나 말을 위한 전신운동복은 처음이다.



 말 전신운동복은 정확히 말하면 회복복(recovery suit)이다. 경주 때 사용해 기록을 단축하는 게 아니라 경기 뒤 빠른 회복을 위해 착용하는 옷이기 때문이다. 스파이스에 따르면 회복복은 근육을 압박해 경주 뒤 젖산 등 피로물질이 근육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혈액순환을 도와 산소 공급이 원활하도록 한다. 운동선수들이 경기 뒤 압박붕대 등을 사용해 근육의 피로도를 감소시키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실제 회복복을 착용한 말은 머리와 발굽, 꼬리만이 노출된다. 탄력 있는 소재를 사용해 타이즈처럼 말의 체형은 그대로 드러난다. 스파이스는 “말도 인간과 같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전문 운동선수처럼 근육과 운동피로 회복을 도와주는 운동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호주경마 1군 경주 우승마인 해이 리스트의 조교사인 존 맥나일도 “회복복을 써보니 체력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 스트레스까지 완화돼 기록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호평했다. 스파이스는 6월부터 회복복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조교사들은 경주마의 빠른 회복에 많은 공을 들인다. 경주마는 보통 한 경주를 치르고 나면 극심한 체력 소모로 체중이 20㎏가량 감소한다. 회복을 위해 1개월에 1회 정도 출전한다. 조교사들은 동물병원을 찾아 적외선 찜질을 하거나 영양제, 피로회복제 등을 투여하며 애지중지한다. 서울마주협회 신영인 마사팀장은 “말의 피로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과 다양한 제품이 사용된다. 말 전신운동복은 생소하지만 효과가 입증되면 국내에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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