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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복수는 나의 것

중앙일보 2012.03.30 00:01 종합 30면 지면보기
박정환(左), 미위팅(右)


춘란배 세계선수권 1회전에서 한국랭킹 5위 원성진 9단이 중국랭킹 1위 탄샤오 5단을 격파했다. 한 달 전만 해도 별것 아닐 이 소식에 한국기원이 들썩했다. 또 하나의 관심사였던 강동윤(한국 4위) 9단과 천야오예(중국 7위) 9단의 대결에선 지고 말았지만 지난 주말 벌어졌던 초상부동산배(한·중 단체전)에서 3대7로 대패했던 쓰라림 탓인지 원성진의 1승이 무척이나 커 보였다. 한국은 이달 들어 바이링(百靈)배에서 중국에 크게 밀렸고(32강에 한국 8명, 중국 22명) 비씨카드배 32강전에서는 1승10패로 참패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8대2로 꺾은 게 불과 1년 반 전인데 그 사이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오늘 미위팅과 춘란배 16강전
비씨카드배 패배 설욕 나서



 30일 한국 대 중국의 주력이 다시 한번 격돌한다.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9회 춘란배 세계선수권(우승상금 15만 달러)이 28일 1회전을 끝내고 30일 2회전(16강전)을 치른다. 박정환 9단은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미위팅 3단과 재격돌한다. 미위팅은 비씨카드배에서 박정환을 꺾은 뒤 이창호 9단마저 쓰러뜨리며 현재 16강에 올라있는 최고 스타다.



 한국바둑의 미래라 할 박정환(18)은 미위팅에게 지고 나서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본인을 위해서나 위기에 처한 한국바둑을 위해서나 이번엔 반드시 미위팅을 꺾어야 한다. 역시 비씨카드배에서 중국 신예에게 쓰라린 패배를 당했던 이세돌 9단은 추쥔(중국 13위) 9단과 맞선다. 원성진 9단은 중국 15위 구링이(21) 5단과 대결하고 김지석 8단은 구리 9단, 최철한 9단은 박문요 9단과 각각 결전을 벌인다. <대진표 참조>



 한국은 1회전에서 최철한 9단이 미국대표 양징을 꺾었고 김지석 8단도 일본의 사카이 8단을 꺾었다. 비씨카드배에서 박정환 9단과 이창호 9단을 제압해 최고 스타로 떠올랐던 14세 미위팅 3단은 이날 일본의 전설적 강자 요다 노리모토 9단을 격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에서 프로가 된 러시아의 디너스터인 초단은 유럽 대표로 출전했으나 대만의 1인자 천스위안 9단에게 졌다. 조치훈 9단이 오랜만에 일본 측 시드를 받아 2회전에서 천야오예 9단과 대결한다. 이창호 9단은 시드를 받지 못한 데다 선발전에서도 탈락해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후지쓰배에 이어 세계대회 두 번째 결장이다.



 바이링배와 비씨카드배, 그리고 초상부동산배까지 지난 한 달 사이에 열린 세 번의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에 참패했다. 춘란배에서는 다시 옛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과거라면 곁눈으로 봤을 춘란배 16강전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춘란배 16강 대진표



이세돌 9단 - 추쥔 9단

원성진 9단 - 구링이 5단

최철한 9단 - 박문요 9단

김지석 8단 - 구리 9단

박정환 9단 - 미위팅 3단

조치훈 9단 - 천야오예 9단

쿵제 9단 - 셰허 9단

천스위안 9단 - 장웨이제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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