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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글로벌 100호점은 호찌민점

중앙일보 2012.03.30 00:00 경제 7면 지면보기
SPC그룹이 베트남 호찌민에 세운 파리바게뜨 까오탕점이 30일 문을 연다. 파리바게뜨의 베트남 내 1호점이자, 글로벌 100호점이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해외 진출을 시작해 현재 중국에 80개, 미국에 1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베트남에 상륙했다. 1945년 제과공장 ‘삼미당’으로 시작한 SPC그룹이 창립 67년 만에 ‘글로벌 100호점’을 열며 “맥도날드를 넘어서는 식품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29일 SPC그룹은 베트남 호찌민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호찌민 까오탕에 파리바게뜨 첫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배기범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60개국에 진출해 세계 1위 제빵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해방둥이다. 1945년 서울 을지로4가에 문을 연 삼미당은 59년 삼립산업제과, 77년 샤니를 거쳐 80년대 중반 비알코리아, 파리크라상으로 성장했다. 현재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파스쿠치·던킨도너츠 등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1위 빵집인 파리바게뜨는 국내 매장이 3000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빠른 성장과 함께 잡음도 남겼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파리바게뜨가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매장 확장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SPC가 이날 발표한 해외 사업 청사진 ‘2020 글로벌 전략’에는 이러한 고민이 담겨 있다. 좁은 국내에 갇혀 있지 않고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까지 해외 1000개 매장에서 7000억원, 2020년에는 3000개 매장에서 2조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SPC는 이를 10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 2002년 해외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꾸렸고, 2004년에는 해외 첫 매장인 중국 상하이 구베이점을 열었다. 현재 중국에 80개, 미국에 19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현지인 입맛에 맞는 빵을 만드는 데 주력한 결과 글로벌 100호점까지 순항해 왔다. 중국을 교두보로 올해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상륙하고, 나아가 인도·유럽·아프리카까지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는 4개국 174개 매장에서 1600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SPC가 동남아시아 개척의 기지로 삼은 베트남은 프랑스 음식 문화가 보편화돼 있어 빵과 커피 소비량이 많은 나라다. 인구 8800만 명의 60%가 30세 이하인 젊은 나라이고, 최근 경제성장으로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층도 늘고 있다. 파리바게뜨 까오탕점이 위치한 호찌민 3군 지역은 젊은 층이 즐겨 찾는 극장·전자상가·의류점이 밀집해 있는 ‘베트남의 명동’ 같은 곳이다.



 배 부사장은 “지난 10년간의 1세대 글로벌 사업 전략이 ‘품질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개방·현지화’를 덧붙인 2세대 글로벌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2세대 현지화 전략의 구체적 방법으로는 “현지인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 비중을 20%대로 유지하고, 현지인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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