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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수퍼리치는] 요즘 큰손들 투자 화두는 중위험 중수익 ‘메자닌펀드’

중앙일보 2012.03.30 00:00 경제 3면 지면보기
지난해 초 5억원을 투자해 ‘메자닌 펀드’에 가입한 박모(62)씨는 요즘 증시 등락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그가 가입한 메자닌 펀드의 1년 수익률은 약 9%.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이 평균 -4.39%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익률이다. 박씨는 “최근 주가가 올라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친구들이 자랑을 하지만, 주가가 한번 빠지면 결국 나를 부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자닌 펀드는 생소한 금융상품이다. 메자닌(Mezzanine)은 이탈리아어로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을 의미한다. 금융에서는 ‘채권과 주식 사이의 단계에 금융상품’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실제 메자닌 펀드의 주요 투자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닌 상품이 주를 이룬다. 연 8~10%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요즘 수퍼리치의 관심사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생명패밀리오피스 성열기 센터장은 “수퍼리치는 적정한 위험과 수익을 병행해 크게 수익을 얻진 않더라도 비교적 수익이 안정적인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시장이 급락하자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 부담을 느낀 수퍼리치가 ‘메자닌 상품’ 같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게 성 센터장의 설명이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 돈이 풀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경험 때문에 수퍼리치는 선뜻 증시에 많은 돈을 넣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자칫 투자자산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퍼리치의 투자 행태도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저위험 저수익’의 은행예금과 ‘고위험 고수익’의 주식형 펀드, 이렇게 ‘이분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하지만 요즘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까지 고려하는 ‘삼분법’ 분산투자를 선호한다.



 최근 수퍼리치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는 해외 하이일드 채권펀드도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기준으로는 ‘Baa’ 등급 미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기준으로는 ‘BBB-’ 등급 미만의 신용등급의 회사채를 편입한다. 미국 국채보다는 수익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성은 큰 편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기업의 부도 위험이 낮아지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1615억원의 자금이 해외 하이일드 채권펀드에 몰렸다.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다른 해외 펀드와는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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