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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 애플 주식 팔아 1600억 챙겼다

중앙일보 2012.03.30 00:00 경제 2면 지면보기
미국 애플 주가가 올 들어서만 50% 올랐다. 유럽 위기, 중국 경기 둔화 등 나쁜 소식이 들려도 애플 주가의 오름세는 좀체 꺾이지 않았다. ‘애플 주가는 더 간다’는 쪽과‘오를 만큼 올랐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애플 수뇌부가 보유 주식을 내다팔았다.


실러 등 핵심 4인방도 함께 매도
전체 발행 주식 중 0.06%에 해당
CNBC “주가 고점이라는 증거”

 기업 내부자와 큰손들의 주식 매매 현황을 추적·분석하는 회사인 그루포커스는 “팀 쿡(51·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 내부자 5인방이 26~28일 사이에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들이 이날 미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다.



 그들은 바로 CEO 쿡을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 피터 오펜하이머(48),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필 실러(50), 하드웨어 개발책임자 로버트 맨스필드(50), 모바일소프트웨어 개발책임자 스콧 포스털(42)이다. 그루포커스는 “그들이 주당 600달러에 60만 주 정도를 처분했다”며 “애플이 발행한 주식의 0.06% 정도”라고 전했다.



 그들이 많은 지분을 팔았다곤 하기 어렵다. 그러나 애플 주가가 너무 뛰어 그들이 손에 쥔 돈은 어마어마하다. 핵심 5인방이 쥔 현금은 모두 3억6000만 달러(약 4068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몫은 CEO 쿡에게 돌아갔다. 그는 23만7000주를 팔아 현금 1억4220만 달러(약 1606억8600만원)를 챙겼다. 쿡의 지난해 연봉은 80만 달러 선이었다. 보너스는 500만 달러였다. 쿡은 연봉과 보너스의 20배가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애플 2인자인 CFO 오펜하이머는 15만 주를 처분했다. 현금 9000만 달러(약 1017억원)가 그의 수중에 들어갔다. 지난해 그의 연봉과 보너스는 141만 달러 선이었다. 지분 매각 대금은 그의 지난해 보상보다 60배 이상 많은 액수였다.



 그 밖에 마케팅 책임자인 실러는 7200만 달러(약 813억6000만원)를, 하드웨어 개발책임자인 맨스필드와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책임자인 포스털은 각각 3300만 달러(약 372억9000만원)를 거머쥐었다.



 그루포커스는 “애플 핵심 내부자들이 판 주식은 몇 년 동안 매도금지(보호예수)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공개 정보 이용 같은 불법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단 경제전문채널인 CNBC 는 “일반적으로 핵심 내부자들의 주식 처분은 주가가 정점 언저리에 도달했다는 방증”이라며 “하지만 애플도 그럴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생각”이라고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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