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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개 동아리서 포트폴리오 … 10명 중 3명 입사관전형 합격

중앙일보 2012.03.28 04:00 Week& 1면 지면보기
춘천 강원고는 2012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졸업생 307명 중 95명(30.9%)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4년제 대학에 진학시켰다. 2010학년도 10.5%, 2011학년도 18.8%에 비해 각각 2.9배, 1.6배 늘어난 수치다. 입학사정관전형 진학률이 높은 비결은 학년 구분 없이 개인별 특기·적성에 따라 1~3학년이 한 반에 편성되는 무학년 동아리 학급을 운영한 덕이다. 이에 힘입어 국어·영어·수학의 전국학업성취도평가 학력비율도 2010년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65.7%, 70.6%, 54.4%에서 이듬해엔 93.7%, 87.5%, 90.7%까지 상승했다.


‘무학년 동아리 학급’서 적성 맞는 활동으로 스펙 쌓는 강원고

글=정현진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춘천 강원고의 UCC제작반과 미술체험반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야외 수업 활동 중 학교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학년 제한 없이 1~3학년이 함께 어울 특기·적성을 배우는 학급 편성으로 지난해 대학입시에서 진학 성과를 높일 수 있었다. [최명헌 기자]


정규 수업 후 매일 1시간 취미·적성 계발



15일 오후 2시50분 춘천 강원고. 교실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학생들 때문에 복도는 왁자지껄했다. 교과교실제 이동수업을 끝마친 학생들이 바쁘게 자기 반을 찾아가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1-1, 2-1과 같은 반을 표시하는 팻말 옆에 퍼포먼스·가람방송국·화학사랑과 같은 동아리명과 1년의 활동계획을 적은 작은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한 교실을 따라가 보니 교실 한쪽엔 학생들 이름이 적힌 두꺼운 파일들이 빼곡히 정리돼 있었다. 강원고 연구진학부장 박정환 교사는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기록으로 남긴 포트폴리오”라며 “강원고 학생들은 모두 무학년 동아리 학급에 참여해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강원고는 50여 명의 교사 전원이 무학년 동아리 학급 담임교사로 활동한다. 지난해엔 47개, 올해엔 42개의 무학년 동아리 학급이 개설됐다. 학급별로 25명 안팎에서 소규모로 운영한다. 무학년 동아리 학급이란 학급을 학년에 따라 행정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특기·적성을 살린 동아리가 한 학급을 이루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동아리 지도교사가 곧 담임교사가 되고, 한 학급 내엔 1~3학년까지 모든 학년의 학생들이 포함돼 있다.



교사들은 각자가 국어·수학·체육·음악과 같은 전공교과의 성격에 맞춰 동아리 학급을 개설하고, 1년의 활동계획을 매해 말에 공지한다. 동아리는 UCC영상 제작, 토론, 영어신문 학습, 사진, 미술체험, 악기연주 등 교과학습뿐 아니라 취미·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영역까지 다양하다. 학생들은 특기·적성에 맞춰 동아리 학급을 선택한다. 교과교실제 이동수업으로 진행되는 정규교과 수업이 끝나면 매일 자기 반에 모여 1시간씩 동아리 활동을 한다. 동아리 학급별로 일주일에 2회는 토론·독서와 에세이 쓰기를 공부한다. 특기·적성을 살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발표·토론대회, 영어어휘력경시대회와 같은 교내 대회를 함께 준비한다. 이 모든 과정을 동아리 학급 담임교사가 지도하면서 학생들의 활동을 포트폴리오로 관리한다.



3학년 추연국군은 2학년 때부터 화학사랑이라는 동아리 학급에서 활동하고 있다. 추군은 “화학선생님인 담임교사와 매일 함께 실험하고 언제든 편하게 진학상담을 한다”며 “동아리 학급 활동 덕분에 화학교사라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추군의 포트폴리오에는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교실 봉사활동, 과학 관련 대회 수상 등 진로와 관련된 활동이 빼곡히 정리돼 있다. 모두 동아리 학급에서 1년 동안 했던 활동들이다. 화학사랑을 담당하는 엄재훈 교사는 “담임과 학생이 같은 관심 분야를 공유하기 때문에 진로·진학 지도가 수월하고 매일 1시간 이상 활동을 함께하면서 담임과 학생 간 소통도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진로 지도받고 선·후배 간 교류 넓혀



이런 무학년 동아리 학급은 대학진학 실적으로 이어졌다. 박교사는 “지방 학생들은 서울과 비교해 입시정보에 늦고 이용할 수 있는 교육·문화 시설이 부족해 체계적인 진로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어려웠었다”고 말했다. “무학년 동아리 학급 지도로 포트폴리오 관리가 체계를 잡아가면서 입학사정관제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무학년 동아리 학급 운영 후 첫 졸업생인 강민수(고려대 정치외교학과 1)씨는 “2년 동안 토론·독서 동아리 학급에서 활동하면서 발표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며 “수시모집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전용우(경희대 국어국문학과 1)씨는 “내 특기·적성을 잘 이해해주는 교사를 담임교사로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진로 포트폴리오를 일관성 있게 관리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무학년 동아리 학급은 강원고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학생들이 관심 분야로 학급을 선택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학생이 1년을 함께하고 싶은 담임교사를 자기 손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도중에 관심 분야가 변한다면 그에 따라 학년마다 원하는 동아리 학급으로 언제든 바꿀 수 있다. 혹은 3년을 연속으로 한 동아리 학급에서 활동할 수도 있다. 동아리 학급을 바꿔도 전담교사의 밀착지도를 받을 수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며 입학사정관제가 요구하는 활동의 연계성과 지속성을 챙길 수 있었다.



2학년 최은태군은 “과목수업뿐 아니라 담임교사까지 내가 선택하고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학업에 자율성·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가하고 있다”고 변화를 얘기했다. 이어 “3년 동안 같은 담임교사에게 진로·진학 지도를 받을 수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3년간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계획·실행할 수 있다”고 장점을 꼽았다. 관심 분야의 특기·적성을 살릴 수 있는 동아리 중심 교육, 자율성과 책임감을 부여해주는 수업·담임 선택제도가 학생들에게 동기유발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교사들의 교수학습법에도 생기를 불어넣어 줬다.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교사의 수업을 평가받고 선택된다. 이 같은 교육환경이 조성되면서 교사들이 서로 수업의 품질을 높이려는 경쟁의식이 생기고 수업을 알차게 구성하려는 결과로 이어졌다.



학교 재단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교사들이 진로·진학 교육에 힘쓸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부담이 됐던 공문처리를 전담하는 행정지원팀 3명을 별도로 채용했다. 박교사는 “현재는 학생부·출결·시험출제와 같은 교사가 반드시 해야 하는 몇 가지 행정업무를 제외하곤 모두 행정지원팀에서 처리한다”고 말했다. 김상옥 교사는 “공문처리에 허비해야 했던 시간을 수업준비와 학생 진로·진학 교육에 쏟을 수 있게 됐다”며 “하루 일정이 마무리되면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1~3학년이 한 학급 내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선·후배 간 유대감이 강화되고 교류가 넓어진 것도 변화 중 하나다. 강씨는 “3학년 선배들과 친해지면서 입시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고, 1학년 후배들을 보살피면서 남의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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