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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간 김범일 “손잡고 한국을 바꾸자”

중앙일보 2012.03.28 01:05 종합 22면 지면보기
김범일 대구시장이 27일 오후 광주시청 3층 대강당에서 시 공무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광주 상생협력의 시대를 열자’라는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 광주시]


강운태 광주 시장
27일 오후 2시30분 대구시청 10층 대회의실. 강운태 광주시장이 강단에 섰다. 그는 대구시청 직원 400여 명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특강했다. 주제는 ‘광주, 대구 그리고 대한민국’. 강 시장은 두 도시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원인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대구와 광주는 사람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도시여서 많은 지도자를 배출했지만 경제적으로는 뒤처져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 도시가 힘을 합쳐 지역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꿔 나가자”고 말했다. 같은 시간 김범일 대구시장은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특강했다. 김 시장은 이날 참석한 600여 명의 광주시 직원들에게 “대구·광주가 힘을 모아 상생협력의 시대를 열어 가자”고 강조했다.

수도권·항구도시에 밀려 소외
정치·경제 닮은 점 많은 두 도시
산업단지 유치 등 협력 다짐



 대구와 광주는 영호남 지역감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도시다. 이들 지역의 시장이 자리를 바꿔 강연에 나선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대구시 김연수 행정부시장은 “두 도시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계기로 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와 광주시의 협력은 2009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 도시는 정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뛰고 있었다. 이때 김범일 시장과 당시 박광태 광주시장이 만났다. 그러곤 ‘지역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 곳이 의료단지로 선정될 경우 탈락한 도시에서 의료단지 내 연구 및 생산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었다.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이 손을 잡았다고 해 ‘달빛동맹’이란 말이 생기기도 했다.



 이어 2010년 4월에는 대구의 정보기술(IT)과 광주의 광(光)산업 등 두 지역의 경쟁력 있는 산업분야를 이용해 3D융합산업을 키우기로 약속했다. 이는 입체영상 내시경이나 건축물·선박 등의 입체적 설계 기술과 기기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9월 사업비 3266억원 규모인 이 사업을 승인했다. 또 치과용 부품 소재산업을 육성하는 미래형 치과산업벨트 구축사업(사업비 2016억원) 등 모두 5개의 공동사업(사업비 9000억원)을 추진하고 있다.



 두 도시가 손을 맞잡은 것은 어려운 경제 여건 때문이다.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해지는 데다 내륙도시로서 접근성이 좋지 않아 기업 등 투자 유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두 도시의 각종 경제지표는 대도시 중 바닥권이다. 16개 시·도 중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대구가 꼴찌, 광주가 15위다. 재정자립도 역시 광역시 평균은 58.8%인데 비해 대구는 53.5%, 광주는 47.5%에 지나지 않는다. 인구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같은 처지의 두 도시가 뭉쳐 경쟁력을 키워 보자는 것이다.



 대구시 김철섭 정책기획관은 “두 도시는 정치·경제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며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협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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