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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입학 담당 부장교사가 말하는 전형 특징

중앙일보 2012.03.26 13:18
내달 3일 대구과고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2013학년도 영재학교 신입생 선발이 시작된다. 영재성입증자료, 자기소개서와 같은 제출서류를 검토하고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보완해야 할 내용은 없는지 최종 점검을 해야 할 때다. 경기과고·대구과고·한국과학영재학교 입학 담당 부장교사들에게 각 학교 전형의 특징과 유의점에 대해 들어봤다.


‘독특한 방법으로 실험’ 수업 과제물로도 영재성, 입증 자기소개서서 중요한 건 열정·진정성 담긴 ‘내 이야기’

●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조철희 입학지원부장



-지난 해와 달라진 점은?



“서류평가 영재성다면평가의 2단계 전형에서 ‘학생기록물평가->문제해결력 평가->영재성 다면평가’의 3단계 전형으로 확대 실시한다. 새로 도입된 문제해결력 평가는 학생의 수학·과학 분야의 창의성·사고력·논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중학교 수준의수학·과학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수학·과학 지식만을 묻는 단답형 문제는 지양한다. 학생의 창의성과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 하기 위해 여러 개의 답이 가능하고, 다양한 풀이 과정을 보여줘야 하는 창의적인 문항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2단계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학?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영재성과 잠재력을 평가 받은 30명 내외는 우선선발한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는?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입학원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까지 4종류다. 자기소개서 기록에 대한 증빙자료는 최대 3건까지 첨부할 수 있다. 첨부자료에 수상실적, 영재교육원수료증, 학습노트는 제외한다. 각각의 서류는 동일한 평가비중을 가진다. 이것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학?과학 학습역량과 발전가능성, 열정, 탐구역량,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봉사정신, 리더십 역량을 평가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땐 성과 또는 결과 위주의 기술이 아니라 그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과 방법, 노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과정과 노력, 교훈, 향후의 학습계획, 진로?진학계획 등이 일관성 있게 어우러져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보는지?



“학교생활기록부는 가장 중요한 객관적인 평가자료다. 교과 성적, 출결 상항, 진로 지도, 교내 수상실적, 봉사 활동,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등을 중요하게 바라본다. 수학·과학과 관련한 성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학년 교과와 비교과 영역을 종합 평가한다. 이를 통해 학교생활 충실도와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검증한다.”



●대구과학고 김승홍 입학관리부장



-제출서류를 준비할 때 유의할 점은.



“입상실적을 기록해도 전형에 참고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상실적을 내기까지 과정에서 지원자가 만든 산출물과 기울인 노력·보람·동기 등을 기록하는 것은 무방하다. 이 경우에도 그 내용이 수상실적과 결부되면 평가대상에서 제외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신 성적은 지원자를 종합 판단하는 평가요소 중 하나일 뿐이며 내신 성적의 몇 %를 반영한다는 절대적 기준은 없다. 추천서엔 지원자의 활동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기술해야 한다. 소속 학교나 영재교육기관의 교사처럼 평소 가까이에서 학생을 꾸준하게 관찰해온 사람이 추천인으로 적합하다. 영재성 입증자료 요약서는 3건 이내며, 자료의 양보다는 질적인 면에 비중을 둬야 한다. 지원자의 영재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자료를 요약하면 된다.”

 

-2단계 수학능력검사는 어떤 종류의 문제를 출제하나.



“수학능력검사는 지필평가로 진행된다. 본교의 교육과정을 충분히 따라올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 종합적인 탐구능력을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중학교 수학?과학 개념 수준에서 기초지식을 검증하기 위해 창의력·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한다. 평소 수학·과학 관련 개념과 이론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해온 학생들이 충분히 풀 수 있도록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다.”

 

-3단계 과학창의성 캠프는 어떻게 진행되나.



“본교에서 1박 2일간 합숙 방식으로 진행한다. 개별·그룹 면접과 토론이 주가 될 것이다. 학생들의 탐구수행능력과 실험설계능력, 잠재력, 인성, 수학?과학에 대한 열정, 협동성, 발표력 등을 종합 평가한다. 입학담당관이 요구하는 과제와 질문에 대해 학생 나름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답안을 제시해야 한다. 입학담당관은 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답을 얻기까지의 사고 과정을 평가한다. 중학교까지의 교과과정에서 배웠던 개념을 이용해 현상을 분석·해석하고 실험을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 경기과학고 정혜진 영재선발부장



-영재성입증자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많은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실험보고서나 논문 같은 자료가 없는데 무엇을 내야 하냐’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영재성입증자료는 영재교육원과 같은 곳에서 수행했던 실험·연구·산출물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 수업, 방과후 학교에 제출한 과제물도 영재성입증자료가 될 수 있다. 예컨대, ‘다른 학생들은 A라는 방식으로 실험을 했지만 나는 B라는 독특한 방법을 동원해 실험했다’라며 과제물 수행 과정에서 했었던 창의적인 활동 모두가 영재성입증자료가 될 수 있다. 논문 수준의 거창한 결과물이 아니라 작은 활동이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했었던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자신이 했었던 모든 활동들을 펼쳐놓고 그 중에서 남들과는 다른, 독특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뽑아봐야 한다.”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서 자주 범하는 실수는.



“‘A를 했고, B를 했고?Z를 했다’는 식으로 과정은 없고 결과만 나열하는 자기소개서가 많았다. ‘어떻게 해본 건데?’라는 노력의 과정에 대한 기술이 없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내 이야기’다. 입학담당관이 지원자의 열정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줘야 한다. 많은 결과를 나열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1~2개의 사례라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3단계 개인연구주제발표와 창의영재성캠프는 어떻게 진행되나.



“2단계까지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연구주제발표 대상자와 창의영재성캠프 대상자를 분류한다. 영재성, 잠재가능성,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 종합평가 결과가 탁월한 지원자들을 개인연구주제발표 대상자로 선정한다. 마지막 단계로 연구계획서 작성·발표를 통해 탐구능력, 실험능력 등을 평가하고 선발한다. 창의영재성캠프는 개인연구주제발표 대상자로 분류된 지원자 이외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캠프 평가다. 실험, 개인·그룹 토론, 수학·과학 구술면접 등을 통해 연구설계능력, 탐구능력, 인성·리더십, 학업능력, 창의력을 평가한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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