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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더 깨끗해진 수돗물, 안심하고 드세요

중앙일보 2012.03.26 05:10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물은 장수의 기본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돗물은 국민의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 만족도와 음용률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든든한 건강 파수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의 수돗물이 깨끗하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스위스 국민 대부분도 수돗물이 생수보다 좋다고 말한다. 이 같은 배경에는 스위스에 자연 정수 역할을 하는 바다가 없다는 사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물의 중요성을 인식한 스위스 정부는 환경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스위스 고유의 정수시스템을 도입했다. 각 가정까지 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연간 약 50만 건의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미국은 하수관 등 수도용 자재의 위생안전성평가제도(NSF61)를 각 주(州)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위생관리에 엄격한 일본은 일본수도협회(JWWA)의 인증을 통과한 수도용 자재만 사용한다. 이처럼 선진국은 수도용 자재의 위생을 제도화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에게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선진국을 벤치마킹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11년 8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유일한 수질검사 협력시험기관인 미국위생재단(NSF)에 아리수의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총 303개 항목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검사에선 정수센터의 수돗물뿐 아니라 가정과 식당의 수도꼭지를 통해 나오는 물까지 검사했다. 서울시가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을 통한 원수 위생관리,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 가정방문을 통한 수질검사 등을 실시하며 노력한 결과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 만족도도 2009년 42.3%, 2010년 52.8%, 2011년 55.0%로 높아졌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발표한 수돗물 음용률은 2007년 39.7%, 2008년 50.9%, 2009년 52.1%로 증가했다.



 정부는 수돗물의 위생을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환경부는 수도용 자재에서 나올 수 있는 유해물질을 검증해 수돗물의 2차 오염을 막는 ‘위생안전기준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2011년 5월 주철 수도관에 대한 인증을 시작으로 2013년 1월까지 모든 수도용 자재에 대해 인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는 물과 접촉하는 모든 수도용 자재의 위생안전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선진국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도 위생안전 기준 인증제도를 통해 수돗물과 수돗물 공급의 위생안전 수준이 선진국 반열에 오른 셈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위생안전 인증제도를 실천하고, 사회적으로 수돗물을 믿고 마시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생수보다 더 좋은 수돗물을 제공한다는 세계 최고인 스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 김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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