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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샘암은 착한 암? 10명 중 1명엔 아주 고약해

중앙일보 2012.03.26 05:10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요즘 주부 열이 모이면 셋은 갑상샘암 얘기를 한다. 유방암을 제치고 여성 암 1위에 올라섰다. 다행히 갑상샘암은 ‘착한 암’이다. 천천히 진행되는데다 치료효과도 좋다. 하지만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 다친다. 갑상샘암 환자 10명 중 1명은 손대기 어려운 악성종양이어서다. 수술 후 방사성동위원소 치료·피부재생·요오드 저감 식사 등 신경 써야 할 것도 많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갑상샘암 치료의 4차 의 의료기관으로 불린다. 국내 다른 병원은 물론, 일본·미국에서도 어려운 갑상샘암 수술을 이 곳으로 의뢰할 정도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에게 최신 지견을 들었다.



강남세브란스 갑상선암센터장 장항석 교수(왼쪽)가 악성 갑상샘암 수술을 받은 류정아(37)씨의 목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수정 기자]


악성 진단 땐 후두·식도·심장까지 번져



건강에 대해 좀 안다는 사람은 갑상샘암을 얕잡아 본다. 다른 암과 달리 쉽게 퍼지지 않고, 발견되더라도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고 말한다. 그래서 암환자조차 쉽게 절망하지 않는다. 실제 갑상샘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은 95%(10년 생존 기준)로 다른 암 생존율인 40~50%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통계일 뿐이다. 치료율이 높은 것은 암의 특성도 있지만, 초음파 검진 등 조기진단 효과 때문이다. 갑상선암센터장 장항석 교수는 “갑상샘암 환자의 10%는 다른 암처럼 전이속도가 빠른 무서운 암”이라며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더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2차 검진을 미루다 수술 시기를 놓치는 사람도 꽤 있다.



 환자의 90%를 차지하는 순한 갑상샘암은 갑상샘과 림프절 주위 암세포만 제거하면 된다. 하지만 악성은 이른 시간 안에 목 전체와 흉부기관까지 침범한다. 장 교수는 “기도·식도·심장에서 나오는 주요혈관 주변부까지 퍼진 암세포를 미세한 조직까지 남기지 않고 제거하는 고난이도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위원소 치료 전 요오드 줄인 식사 필수



암수술 후 처치도 중요하다. 갑상샘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60~70%는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혹시 남아있을 수 있는 암 세포를 박멸하기 위해서다. 요오드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인 알약을 먹게 해 암세포를 죽인다. 이때 요오드 저감 식사를 해야 한다. 갑상샘암 세포는 요오드를 무척 좋아한다. 영양팀 이송미 박사는 “암세포가 요오드에 굶주려 있을 때 항암제를 투약해야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받을 때까지 하루 요오드 섭취량을 20~30㎍까지 줄인다. 한국인의 요오드 섭취량은 평균 1200~1300㎍ 정도다. 따라서 해조류·어패류·계란·치즈·아이스크림 섭취를 줄인다. 천일염·죽염·군소금 대신 정제염을 섭취하면 좋다. 갑상선암클리닉에서는 갑상샘암 환자를 위한 저요오드 레서피를 제공한다. 직접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도록 전문 요리사와 영양사가 요리 시연을 하는 갑상샘암 쿠킹클래스도 매주 운영한다.



목 5㎝ 수술흉터는 레이저로 없애



치료 후 관리도 중요하다. 갑상샘암 수술을 받은 뒤엔 목에 5㎝ 정도 자국이 남는다. 피부과 노미령 교수는 “수술 뒤 남은 흉터를 가리기 위해 목을 덮는 폴라티를 입거나 스카프를 하고 다니는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는 수술 후 피부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노 교수는 “흉터 모양에 따라 특수 레이저와 주사제를 병용해 3~4회 치료하면 많이 옅어진다”고 말했다. 흉터는 수술 6주후 쯤 시작한다. 노교수는 “이 시기면 상처가 거의 아물고, 피부는 아직 연한 상태여서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



■ 외과(박정수·장항석·이용상 교수 등 8명)를 중심으로 내분비내과·종양내과·병리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정신과·피부과·영양팀이 협진하는 국내 최대 갑상선암 전문클리닉.



■ 첨단 로봇수술장비인 다빈치S 도입. 방사성동위원소치료실 6개소로 국내 최대.



■ 고위험군 환자 생존율 85%로 세계 최고 수준.



■ 한해 외래 2만6487명, 수술 2561건으로 국내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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