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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 풀어도 됩니다, 울산시 애견 공원

중앙일보 2012.03.26 01:29 종합 29면 지면보기
25일 울산 애견운동공원에서 경찰견 훈련소 조교들이 ‘세퍼드’로 장애물 넘기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울산남구청]
25일 오후 울산시 남구 옥동 문수국제양궁장 옆 ‘애견운동공원’. 철제 펜스로 둘러진 공원에 예쁘게 털을 빗어 넘긴 ‘요크셔테리어’와 분홍색으로 털을 염색한 ‘치와와’ 등 500여 마리의 개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목줄을 매지 않은 채 잔디밭을 이리저리 뛰어 다녔다.


“맘껏 산책” 구청서 만들어

 개들이 마음대로 놀 수 있는 전용 공원이 울산에 처음 등장했다. 남구청이 이날 개장한 이 공원은 사업비 3억3000만원을 들여 면적 1750㎡(529평)에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바닥은 모두 잔디밭이며 수영장과 모래 운동장이 있다. 높이 1m짜리 장애물 10여 개를 세워둔 장애물 경기장은 개들이 몸을 푸는 곳이다. 주인이 함께 쉴 수 있는 파고라와 음수대도 있다.



개 주인을 위한 애견문화센터에는 동호회 방과 애견샵. 응급처치실, 휴식공간이 있다. 모든 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남구청은 애견샵 등 전문가가 필요한 일부 시설은 사업자를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공원은 ‘반려견과 시민들이 마음 편하게 산책할 공간을 만들어주자’는 남구청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주부 김명주(46)씨는 “사실 공원으로 개를 데리고 산책을 가면 눈총이 따갑다. 변을 보거나 조금만 으르렁거리면 나무라는 소리를 바로 듣는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애견 동호회 회원 1만5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공원 개장식에서 김두겸(55) 남구청장은 “이제 애견운동공원에서는 애견인 누구도 눈총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 공원은 반려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애완견을 키우는 일부 사람들만을 위한 시설을 자치단체서 만들어 주는 것은 잘못됐다. 오히려 위화감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김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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