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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당정섬은 멸종위기 참수리 둥지

중앙일보 2012.03.26 01:26 종합 29면 지면보기
참수리
한강의 당정섬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조류인 참수리와 흰꼬리수리의 보고인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선 10여 마리만 월동
작년 11월부터 5마리 발견

 당정섬은 경기도 하남시 한강에 있다. 산곡천이 한강과 만나는 지점인 팔당대교 하류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졌다. 1986년 한강종합개발사업에 따른 골재 채취로 완전히 사라졌다가 자연적인 퇴적 작용으로 복원되고 있다.



 25일 생태전문가인 진종구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 겨울 들어 당정섬에서 참수리 5마리가 발견됐다. 지난 13일 이후에는 목격되지 않고 있다. 참수리 무리는 서식지인 캄차카반도 등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참수리는 우리나라에서 10여 마리만 월동하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조류다.



 진씨는 “국내에서 겨울을 나는 참수리의 절반 정도가 올겨울 당정섬에서 월동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70여 마리가 월동하는 흰꼬리수리 7마리도 당정섬에서 겨울을 보낸 것도 관찰됐다고 소개했다.



 당정섬에는 최근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큰고니와 매, 천연기념물인 원앙까지 찾아들어 수도권의 새로운 철새도래지로 부상 중이다. 진씨는 “당정섬은 주변 수심이 낮고 강폭이 넓어 겨울철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결과는 한강유역환경청(청장 이상팔)의 보호활동 덕분이기도 하다. 이번 겨울 들어 참수리와 흰꼬리수리 먹이주기를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문가와 생태 모니터링도 실시 중이다. 한강청은 2005년 이후 당정섬 주변 생태계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참수리=매목 수릿과의 조류로 1973년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 연어·송어·멧토끼·물새 등을 잡아먹고, 동물의 썩은 고기도 즐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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