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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음모론 대부분 자취 감췄지만 ‘침몰 원인 은폐’ 주장 계속하는 신상철

중앙일보 2012.03.26 00:54 종합 12면 지면보기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음모론’은 공론의 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죽는다는 괴담이 사라진 것과 비슷한 추세다.


천안함 폭침 2주기
허위 유포 혐의 7번째 공판

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음모론을 굽히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의 신상철(54) 대표다. 그는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은폐·조작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2010년 8월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신씨에 대한 재판은 이달 19일 일곱 번째 공판을 마쳤다. 군사전문가 등 68명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며, 12명에 대한 신문이 이뤄졌다.





 이 재판에서 신씨는 “천안함은 좌초된 뒤 미군 잠수정과 충돌해 침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어뢰의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라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공식 발표에 대해 신씨는 “국방부가 시뮬레이션 결과와 증거를 조작했다”고 맞받는다.



 신씨는 군 당국이 최초 사고 발생 시각에 대해 오락가락했다며 ‘좌초 후 충돌설’을 신봉하고 있다. 실제로 군은 사고 발생 시각을 오후 9시45분→오후 9시15분→오후 9시22분이라 발표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그러자 신씨는 “9시15분에 좌초했고, 22분에 미군 잠수정과 충돌했다”는 논리를 개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해군 공보과 김태호 중령은 “최초 보고가 정확성보다 신속성을 강조하다 보니 혼선이 생겼을 뿐”이라며 “천안함 발신신호 중단 시각인 오후 9시21분57초에 침몰했다는 게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지난해 합조단이 제시한 어뢰 추진체에 붙어 있던 붉은 점이 동해에 사는 붉은 멍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붉은 점은 생명체가 아닌 무기물로 확인됐다.



 신씨처럼 음모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19대 국회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북한 소행이라는 ‘믿음’을 강요해도 안 되겠지만, 진보세력은 정권이 바뀌면 누군가 천안함 사건의 조작을 폭로하는 양심선언이라도 하리라는 허망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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