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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연못 투혼 우승, LPGA 세계화 출발점 됐다

중앙일보 2012.03.26 00:13 종합 31면 지면보기
1998년 US여자오픈 당시 우승컵을 들고 있는 박세리의 사진 앞에 선 낸시 로페즈(왼쪽)와 대회조직위원장 허버트 콜러 주니어 회장. [박춘호 기자]


“박세리가 우승한 1998년 US여자 오픈 골프대회는 (LPGA가 진정한 글로벌 투어로 된) 출발점이었다.”



 3개의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48승을 올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낸시 로페즈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골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페즈는 “박세리의 우승 뒤 많은 한국 선수들이 LPGA에 진출했고 통산 100승 이상을 거뒀다. LPGA는 미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글로벌 투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박세리와 같은 한국 선수들이 대거 LPGA에서 뛰면서 투어 경쟁력이 상승했다. 미국 선수들은 이제 우승을 하기 위해 예전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로페즈는 박세리가 우승했던 14년 전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였지만 1998년 US오픈에선 1, 2라운드 부진 끝에 컷 탈락했다. 그는 2라운드 18번홀에서 대회 코스가 너무 어려워 항복한다는 의미로 함께 라운딩을 하던 동료와 퍼터에 흰 수건을 두른 채 흔들기도했다. 로페즈는 “블랙울프런은 너무 어려운 코스”라고 말했다. 당시 박세리도 4라운드 결과 6오버파를 적어냈는데, 이는 US여자오픈 우승자 중에서 가장 많은 타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세리는 연장 18번홀에서 워터 해저드 주변 풀숲에 공이 박히자 양말을 벗은채 물에 들어가 쳐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로페즈와 함께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세계적인 욕실·주방업체 콜러(Kohler)사의 허버트 콜러 주니어 회장도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그는 14년 전 간담회에서 신인인 박세리를 우승후보로 꼽았었다. 콜러 회장은 “한국에서 온 박세리라는 선수를 봤는데 무엇보다 스윙이 멋졌다. 또 단단한 체격조건을 갖춰 우승을 예상했는데 딱 맞아 떨어졌다”고 웃었다.



 콜러사는 14년 전에 이어 올해US여자오픈을 블랙울프런골프장에 다시 유치했다. 올 시즌 두 번째 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은 7월 2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한국선수들은 30여 명 참가한다. 지난 해 US오픈은 유소연 선수가 우승했다.



시카고 중앙일보=박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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