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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얼굴 대충 생겨서 다행" 망언 대열

중앙일보 2012.03.26 00:09 종합 32면 지면보기



드라마 ‘해품달’로 단숨에 최고 인기남 된 김수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신드롬을 일으킨 김수현. 평소 달리기·자전거·이종격투기를 즐기는 그다. 드라마·영화·CF 등으로 정신이 없는 요즘, “잠 좀 실컷 자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 어떤 경계에 서있다. 톡 치면 금방 장난을 걸어올 것 같은 소년과 함부로 다가가기 힘든 남자 사이에. 그리고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의 순한 눈매와 매섭게 날을 세울 때의 독한 눈빛 가운데에. 그 갈림길에서 양쪽 모두를 붙잡고 있다.



 ‘훤앓이’의 주인공 김수현(24)을 21일 만났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로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더니, 노트북·맥주 등 각종 CF도 접수한 상태다. 단숨에 연기인생 최정점에 오른 그에게 경계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배우로서 큰 강점이다.



 “소년의 모습도, 남자의 모습도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게 연기할 때 더 유리한 것 같다. 눈매가 주는 느낌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표현의 폭이 넓어지는 거니까. 사실 눈도, 코도 잘생긴, 그런 얼굴은 아니다. 그래서 좋은 것 같다. 대충 생겨서. 얼굴이 (연기를) 방해하지 않으니까.”(※김수현은 24일 KBS ‘연예가중계’에서도 외모·성격·체력 모두 ‘하’로 답하는 ‘망언’을 했다)



 -‘해품달’의 ‘훤’은 가상의 인물이다. 참고할 만한 캐릭터가 없었을 텐데.



 “매력적인 캐릭터다. 임금으로선 카리스마가 넘치고, 한 여자에게는 일편단심이고…. 고민이 컸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당시 ‘뿌리깊은 나무’가 방영 중이라 한석규 선배님의 연기를 유심히 봤다. 따라한다고 될 것 같지 않았다. 인물의 성격이 달랐다. 혼자 연습을 시작했는데, 첫 대사를 떼는 게 너무나 두려웠다. 아예 아역부 대본부터 보며 감정을 잡았다. 그러다 만화 『창천항로』를 봤다. 이거다 싶었다. 조조를 주인공으로 그린 작품인데, 조조와 훤이 맞물리는 부분이 많았다. 정치를 할 때의 과감함, 남자다움, 사랑을 할 때의 폭발력 모두.”



 -오열 장면이 화제가 됐다.



 “연기할 때 계산하는 편이 아니다. ‘싸우는 장면이니까 톤을 이렇게 해야지’ ‘사랑을 나누니까 저렇게 해야지’ 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냥 단순하게 반응한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반응하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울보이기도 했고.”



 -울보였다니.



 “우는 걸 좋아한다. 눈물 날 때의 기분 말이다. (웃음) 감동받았을 때도 참지 않고 잘 표현한다. 괜히 울고 싶어질 때면 일본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 같은 작품을 보곤 했다. 심하게 몰입할 땐 틀어놓은 지 10분 만에 울기도 하고.”



드라마 ‘해를 품은 달’(오른쪽)과 ‘드림하이1’에서 각각 조선시대 왕 ‘훤’과 천재 고교생 송삼동으로 나온 김수현.




 그는 소극적인 아이였다. 감정 표현도 잘 못하고 사람들과 눈도 맞추지 못했다. 고등학생이 된 어느 날, 어머니가 물었다. “수현아, 연기를 해볼래?”



 그게 시작이 됐다. 연극동아리에 들어갔다. ‘한여름 밤의 꿈’에서 수다스런 요정 역할을 맡았다. “사람들과 부딪치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벽을 깨면서 사람답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는 평생 배우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이후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자이언트’의 아역, ‘드림하이’의 삼동이를 지나 훤이 됐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김수현의 부친 김충훈은 1980년대 록밴드 ‘세븐돌핀스’의 리드보컬이었다)



 “정말 평범하게 자랐다. 노래하는 건 좋아했지만, 특별할 건 없었다. 최근까지도 지하철 타고,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는 걸 좋아 할 만큼 평범 그 자체였다.”



 -‘연기가 되는 20대 남자 배우’로 꼽힌다. 30대의 김수현은 어떨까.



 “완벽한 남자가 돼있지 않을까. (웃음) 더 깊어지고, 굵어지고, 더 깊은 향이 나고 진해진. 영화배우 크리스토프 왈츠의 매력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신뢰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평생 연기하는 게 꿈이다. 당장은 여름에 개봉할 영화 ‘도둑들’이 잘 됐으면 하고. 거기서도 굉장히 낭만적인 남자로 나온다. 도둑이지만.”



 -직접 부른 드라마 OST(‘그대 한 사람’)가 호평을 받았다.



 “노래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듣는 것도 좋아하는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지 않을까. 지금은 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김수현 = 1988년 2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2007년 MBC 시트콤 ‘김치치즈 스마일’로 데뷔했다. 드라마 ‘자이언트’ ‘드림하이1’ 등에 출연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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