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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할인혜택 적다고 ? 신용카드 뺨친다

중앙일보 2012.03.26 00:00 경제 6면 지면보기
#1. 대학원생 노승택(29)씨는 최근 사용하던 체크카드를 신용카드로 바꾸려다 그만뒀다. 은행에서 추천하는 신용카드의 혜택을 따져보니 오히려 체크카드만 못했기 때문이다. 노씨는 한 달에 35만원가량을 체크카드로 결제해 약 4500원의 대중교통·이동통신비 할인 혜택을 받는다. 노씨는 “같은 카드사의 신용카드로 바꿀 경우를 계산해 봤더니 적립액이 3000원 정도였다”며 “신용카드가 꼭 혜택이 더 많지는 않더라”고 말했다.


카드사별 ‘대표 카드’ 비교해 보니

 #2. 회사원 김영미(31)씨는 지난달 가장 많이 쓰는 카드를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바꿨다. 새로 발급받은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이름도 같았다. 할인 혜택을 받는 장소나 방법도 비슷했다. 다만 포인트 적립액은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1월에는 69만원을 이용하고 9000원을 포인트로 쌓았지만, 2월엔 포인트 적립액이 4500원 정도였다. 김씨는 “자주 사용하는 영화나 주유할인에선 차이가 없고 돈 관리도 실시간으로 할 수 있어 오히려 절약하는 느낌”이라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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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카드는 체크카드보다 혜택이 많다’는 정설(定說)은 맞는 걸까. 7개 카드사별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비교해 봤다. 포인트 적립률과 할인대상은 아무래도 신용카드가 조금 더 높고 많다. 한 대형 카드사의 최근 회원 구매현황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1인당 평균 월 결제액은 65만원, 체크카드는 27만원가량이다. 이 경우 신용카드 이용자가 받을 수 있는 적립액은 구매금액의 1~2% 선인 1만원 정도다. 같은 금액을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적립액은 그 절반인 5000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다.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의 ‘절대 강점’으로 내세우는 5%대의 높은 적립률은 한 달 결제액이 100만~150만원은 돼야 적용받을 수 있다.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SK카드)에만 있는 같은 이름의 체크·신용카드의 경우 혜택의 차이는 더욱 미미하다. 신한카드의 신용카드인 ‘S-More 생활의 지혜’와 ‘S-More 체크카드’는 놀이공원·영화 할인이나 월 2회 주유 L당 60원 적립 등 공통적인 부가혜택을 준다. KB국민카드의 ‘잇(it)카드’ 시리즈도 신용·체크카드의 혜택이 동일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특히 한 달에 꾸준히 30만~50만원을 카드로 결제하는 사람의 경우 체크카드만으로도 충분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잘 찾은 체크카드’가 ‘열 신용카드’보다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용카드 못지않은 체크카드가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나올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체크카드 활성화에 팔을 걷고 나선 데다 체크카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카드사도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체크카드는 1300만 장 증가해 신용카드(555만 장)를 두 배 이상 앞섰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의 신용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에 현금인출 기능을 넣지 못하는 데다 일부 수수료가 높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혜택 차이가 은행계보다는 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과 전업계 카드사의 협조를 유도해 갈 것”이라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할인 혜택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권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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