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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사 종’ 돌려받겠다, 일본 간 진주시민

중앙일보 2012.03.23 01:36 종합 26면 지면보기
‘연지사 종 환수 국민행동’(국민행동)은 일본 후쿠이현 쓰루가(敦賀)시 조쿠(常宮)신사에 연지사 종(사진)의 반환요구서를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임진왜란 진주성 함락 때 빼앗겨
시민단체, 반환요구서 시에 보내

 국민행동은 1593년 임진왜란 때 진주성 함락과 함께 일본에 약탈돼 조쿠 신사에 보관돼 있는 연지사 종의 환수운동을 하는 단체다. 2009년 1월 출범했다.



 국민행동의 대표단 29명은 420년 전 임진왜란 때와 같은 임진년을 맞아 진주에서 대한독립 만세외침이 시작된 3월 18일 일본으로 건너갔다. 대표단은 다음날인 19일 조쿠 신사의 종 소유자인 미야모도 다미오를 만나 반환을 요구했다. 또 종이 보관돼 있는 신사 창고 앞에서 반환요구서를 낭독하고 현지인에게 반환요구서 사본을 나눠줬다. 하지만 미야모도 다미오는 “종의 주인은 맞지만 일본 국보여서 국가가 결정해야 한다”며 반환요구서 접수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국민행동은 반환요구서를 등기우편으로 쓰가루 시청과 조쿠 신사에 발송했고, 20일 접수사실을 확인했다. 국민행동 조희래(57)사무총장은 “이번 활동은 종 반환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이고 연지사 종이 약탈당한 문화재임을 국제사회에 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행동은 반환요구서 전달을 계기로 연지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진주시 대안동 옛 대영초등학교(폐교) 자리나 진주성에 종각을 건립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종각 설계공모를 하고 진주시와 협의해 종각 건립지를 확정해 내년까지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종 없는 종각을 통해 반환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반환되면 종을 달자는 뜻이다.



 연지사 종은 높이 111㎝에 밑지름 66.7㎝로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8년(833년)에 만들어져 진주의 연지사에 있었다고 짐작된다. 종에는 태화 7년(서기 833년)과 청주(지금의 진주), 연지사 등의 명문이 있다. 일본에 있는 한국 범종 50여점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국보(78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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