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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없어도 상추가 자라요

중앙일보 2012.03.23 01:34 종합 26면 지면보기
23일 경기도 화성시 기산동 경기도농업기술원 내 유리온실을 리모델링한 첨단 스마트 식물공장이 문을 연다. 연구원들이 발광다이오드(LED)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의 생육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나기 구름이 유리온실을 비추던 햇빛을 가리자, 도서관 서가처럼 생긴 이동식 식물재배기에 발광다이오드(LED)와 형광등이 켜진다. 해가 다시 나오자 등은 자동으로 꺼진다.


경기농업기술원 ‘스마트 식물공장’

태양열·지열로 전기료 50% 절감

온실 내부가 더워지면 에어포그가 자동으로 작동해 시원한 물안개를 뿌려 온도를 내린다. 밤이 되면 이동식 식물재배기가 작동해 커튼을 치고 부분적으로 냉·난방을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화성시 기산동)이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한 첨단 스마트 식물공장을 23일 선보인다.



이 식물공장은 기존 유리온실(115㎡)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태양광 발전시스템(시간당 최대 70㎾ 생산)과 지열 히트펌프, LED 등을 이용해 식물을 키운다.



천장 외에는 창문이 없고, 유리에는 특수 열차단 필름을 부착해 이중 진공 형태로 만들었다. 열 손실을 막고 냉·난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런 설비들 덕에 스마트 공장은 기존 온실에 비해 전기료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 무선네트워크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등으로 온도·습도·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실시간 감시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도서관의 이동식 서가를 연상케 하는 다단식 이동 식물재배 시스템도 갖췄다. 이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기존의 완전제어형 로봇을 이용하는 식물공장과 함께 태양광·지열 병용 식물공장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연구기관이 됐다.



 문제는 비용이다. 스마트 식물공장은 시설비로 모두 10억원이 들어갔다.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너무 커 일반 농가가 쉽게 도입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임재욱 원장은 “정부에서 시설 투자비를 지원해 부담을 줄여주면 농가들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식물공장이 상용화되면 새로운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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