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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요즘 때가 어느땐데 돌고래쇼 하려고…

중앙일보 2012.03.23 00:43 종합 23면 지면보기



고래체험관, 일본서 2억에 수입
적응 훈련 뒤 공연 출연 계획



























22일 오전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 몸길이 2m가 넘는 암컷 돌고래 2마리가 유영을 시작했다. 2살·5살배기 돌고래 자매는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에서 하루 전에 출발해 이날 수송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다시 무진동 트럭을 타고 울산에 둥지를 튼 것이다.



 동물 학대라는 환경단체들의 비판을 받아들여 서울대공원 돌고래 ‘제돌이’가 바다로 돌아가기 위한 적응훈련을 시작한 지 3일째다. 최종 방사까지 필요한 비용은 9억원에 달한다. 서울의 돌고래는 바다로 가기 위해 몸을 풀고 울산에서는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줄 돌고래 쇼를 선사하기 위해 새로운 돌고래가 수족관으로 들어온 것이다.



 울산시 남구청은 고래생태체험관 전시용으로 이 돌고래들을 들여왔다. 수송비를 포함해 2억여원이 들었다. 돌고래 자매는 일본 측이 일본 근해에서 포획해 순치장(馴致場)에서 길러왔다. 울산에 거처를 마련한 돌고래 자매는 3~6개월 적응훈련을 한 뒤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204㎡, 약 61평)으로 옮겨진다. 전시뿐 아니라 돌고래 공연에도 출연시킬 계획이다.



 이미 고래생태체험관에는 2009년 10월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한 돌고래 3마리(수컷 2, 암컷 1)가 수족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의 이름은 차례로 고아롱·고다롱·장꽃분이다. 이들은 먹이를 주는 조련사가 던진 공을 받아 올리고, 수족관 위로 풀쩍 뛰어오르는 묘기도 보여준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네 차례 공연이 열리고 있다.



 남구청 이재석(58) 고래과장은 “살아 있는 돌고래를 통해 시민들에게 고래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고래 생태를 직접 관찰하려 들여왔다”고 말했다. 남구청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구입했고, 고래생태체험관은 돌고래가 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동물 학대라는 이유에서다. 동물자유연대와 울산환경연합은 이날 남구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고래 전시를 위한 고래 수입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영애(48·여) 울산환경연합 정책실장은 “고래 전시를 위한 포획과 학대, 고래 수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남구청 항의방문도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남구청 홈페이지에도 남구의 돌고래 관련 정책을 둘러싸고 찬반 의사를 피력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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