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금 수퍼리치는] 김 여사는 ‘공모주 사모펀드’를 좋아해

중앙일보 2012.03.23 00:00 경제 3면 지면보기
“공모주나 비상장주 얘기를 꺼내면 즉시 고객 눈이 반짝반짝합니다. 길게 설명할 겨를도 없어요.”



 김종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1센터장의 말이다. 얼마 전까지 부자 사이에 ‘대세’는 사모 주가연계증권(ELS)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공모주와 비상장주식이 이들의 투자 레이더에 걸렸다. 관련 사모펀드를 모집하면 50억원은 ‘뚝딱’ 모인다고 김 센터장은 귀띔했다. 올 초 YG엔터테인먼트 공모에는 3조6379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몰렸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사람인에이치알, 빛샘전자 등의 공모청약 경쟁률도 1000대 1을 넘었다. 공급 측면에서도 요즘이 성수기다. 기업은 6월께 자금조달 계획을 짠 뒤 필요하면 공모 준비를 시작한다. 그래서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공모주 발행이 늘어난다.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활황이면 더 좋다. 공모가를 더 높게 받을 수 있고, 상장 후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 이런 때 서둘러 공모를 하고 싶어 한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급락장에 공모를 미뤘던 기업이 몰려 당분간 공모 투자 기회가 많아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공모주나 비상장주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부자는 사모펀드를 선호한다. 직접투자보다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 자금이 공모청약에 몰리면서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물량이 줄었다.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상장한 15개 기업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30% 올랐다. 하지만 처음 넣은 청약증거금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실제 수익률은 아주 낮다. 일반적으로 공모청약 시 기관투자가 배정 비율은 60%, 개인은 20%다. 또 개인은 50%의 청약증거금을 내야 하는데, 기관은 이를 내지 않는다. 이와 달리 사모펀드를 통하면 투자금 대비 효율성이 올라간다.



 상장 전 주식은 정보가 적다는 것도 문제다. 저마다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는 공모청약 기업의 자료는 빈약하기 일쑤다. 그래서 개인이 기업가치를 분석하기가 어려우니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고 보는 것이다.



 또 비상장사 주식을 장외에서 매입하는 사모펀드도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의 자산가는 특히 삼성SDS, 현대오일뱅크, LG실트론, 삼성에버랜드 등 상장 가능성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에 관심이 많다. 또 공모주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가 나오는 등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공모주 청약



기업을 공개할 때 투자자가 그 주식을 사겠다고 신청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기업은 투자자로부터 청약을 받은 결과를 바탕으로 주식을 배정한다. 상장된 후 주가는 발행가를 웃도는 경우가 많아 공모주 투자가 인기다. 하지만 상장 후 발행가를 밑도는 경우도 많다.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은 공모가가 11만원이었지만 곧 공모가 밑을 맴돌기 시작했고, 최근 주가는 10만원대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